대통령 3남 김홍걸씨가 16일 오전 검찰에 소환됨으로써 '최규선 게이트'에 대한 검찰수사가 정점을 치닫고 있다.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최 게이트'가 아니라 '홍걸씨 게이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홍걸씨는 이번 사건에서 최씨의 배후에 있는 핵심인물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검찰이 홍걸씨를 사법처리하게 되면 이번 수사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을 넘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라고 할 수 있다.
검찰은 이미 홍걸씨의 금품수수 부분을 상당 부분 밝혀낸 만큼 본인을 상대로 최씨를 통해 기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돈의 정확한 규모를 확정하고 대가성을 입증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홍걸씨가 최씨 등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파악된 28억여원 중 얼마가 대가성 있는 돈으로 드러날지가 홍걸씨 조사의 최대 관심사다.
검찰은 기초조사가 충분히 이뤄진 만큼 하루이틀 정도의 조사를 통해 홍걸씨의 신병확보에 필요한 범죄혐의를 확인한 뒤 이르면 17일 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홍걸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한다고 해도 18일께는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검찰은 홍걸씨가 구속되면 기소때까지 20일 가량의 보강조사 시간을 갖게 되고, 이 기간에 최씨와 함께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홍걸씨의 신병처리를 매듭지으면 홍걸씨 문제 외에 나머지 수사 포인트를 조사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즉, 정·관계를 상대로 한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의 직접 로비여부, 6개 포스코계열사 및 협력업체들이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시세보다 비싼 70억원을 주고 매입한 경위, 최씨의 추가 이권개입 등이 홍걸씨 조사 이후 새로운 수사초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검찰은 현재 정·관·언론계 출신 인사들이 타이거풀스와 스포츠토토 임원으로 대거 영입되면서 수만주씩의 스톡옵션(주식매입청구권)을 받은 사실을 확인, 이들을 통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을 위한 로비가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씨의 이권개입 수사의 경우 미국 보잉사의 F-15K가 차기전투기(FX) 사업기종으로 선정되도록 고위인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여서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또 한차례 파문이 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이밖에 잠적한 김희완 전 서울시 부시장의 이권개입, 미국으로 도피한 최성규 전 총경의 비리혐의 등 지금까지 드러난 모든 범죄단서와 의혹을 하나도 빠짐 없이 철저히 규명한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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