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선회 영문표기 바꿔야

얼마전 미국인 바이어와 함께 시내에서 식사를 했다. 일본계인 그 미국인이 생선회를 꽤 좋아해 시내 큰 횟집에 갔다.무심코 회를 시킨 후 술잔을 기울이는데 갑자기 외국인 바이어가 "지금 괭이를 먹자는 얘기는 아니죠"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뜬금없이 웬 괭이냐고 물었더니 그가 메뉴판을 가리켰다. 메뉴판에는 생선회의 '회'를 영어로 'hoe'로 표기해 놓은 게 보였다. 미국인 바이어는 'hoe'라는 낱말은 영어로 땅파는 '괭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 등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올텐데 이들이 횟집에 들러 회를 먹는 게 아니라 무슨 농기구 박람회장으로 착각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 'hoe'라는 표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김진성(대구시 장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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