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된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가 지난해 2월께 정치인 관료 그리고 금융인 출신 임직원에 거액의 스톡옵션을 준 사실이 드러난 것은 사업자 선정과정에 어떤 역할을 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타이거풀스는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홍걸씨가 동서 황모(36)씨 회사 직원명의로 1만3천주를 보유하고있어 선정과정에서 도움을 준 대가가 아닌가하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검찰의 조사도 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검찰은 여권 실세 측근, 전직 은행장, 고위관료, 국회의원 비서 등이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이 확정된 지난해 2월 5만주 전후의 스톡옵션을 받은 것을 밝혀냈다. 게다가 스톡옵션 행사가격도 당시 시가인 2만~3만원에 크게 밑도는 주당 1천667원으로 결정한 배경도 수사를 받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사업자 선정권을 가진 체육진흥공단이 타이거풀스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의 보고서를묵살한 점도 의혹이 아닐 수 없다. 또한 2000년도 8월에는 체육복표 사업를 놓고 경쟁을 벌이던 한국전자복권측 컨소시엄에 참여했던포스데이타는 10일만에 돌연 최소했다. 이는 같은 해 7월 홍걸씨가 포스테이타의 모회사인 포스코 유상부 회장과 만난 이후에 일어난 일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을 놓고 보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 났었느냐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포스데이타측은 "한국전자복권이 후발 업체로 경쟁력이 없고 자금사정도 나빠 사업을 포기했다"며 이는 실무진 차원에서 진행된 사업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홍걸씨와 만났고 홍걸씨는 개입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약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체육 진흥을 위해 실시된 체육복표 사업이 잘 안되는 이유중 하나도 이렇게 권력의 영향력에 의해 결정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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