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축산농 "한국인 접근 금지"

일본 축산업계가 한국의 구제역에 이어 국내 광우병(BSE) 발생으로 비상이 걸렸다. 이 때문에 일본정부에서는 광우병에 감염된 젖소의 소각과 함께 비상 방역체제에 들어가는 한편 한국의 구제역 차단을 위해 한국산 돼지고기 수입은 물론 한국인들의 일본농가 방문을 막는 등 긴장하고 있다.

현지 언론과 축산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발생한 광우병 의심증세가 지난 13일 광우병으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쇠고기 가격하락과 소비위축에 따른 판매감소 등으로 축산농가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는 것.

지난해 9월10일 홋카이도산 젖소의 첫 광우병 발병이후 네번째의 광우병 판정으로 일본 정부는 해당 소의 소각과 함께 비상 방역체제에 들어갔다. 그러나 잇따르는 광우병 파동에다 올해 초에 터진 수입산 쇠고기의 국내산 둔갑 사태까지 겹쳐 소비심리가 위축, 쇠고기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광우병 파동 등 악재를 전후해 쇠고기 가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가격 변동이 매우 심했던 것으로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일본 거세 화우(和牛)의 고급육인 A-4와 A-3가격은 각각 kg당 1천860엔과 1천560엔이었으나 첫 광우병발생이후 1천430엔과 990엔으로 폭락했다.

그뒤 회복세를 보이던 쇠고기 가격은 지난해 11월 두차례 터진 광우병 발생으로 다시 1천160엔과 770엔으로 하락했고 올 연초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가 수입쇠고기 둔갑사실이 적발된 '유키지로시'사건으로 또 폭락했었다.

유키지로시 사건은 수입쇠고기를 판매하는 회사인 유키지로시(雪印)유업이 지난해 광우병 발생이후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광우병 발생이전에 생산한 국내산 쇠고기를 소각토록 할 때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이고 일부는 판매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이 회사는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이 파문 이후 점차 올라가던 쇠고기 가격은 한때 각각 1천400엔과 1천200엔선까지 유지했으나 이번 4번째 광우병으로 또다시 곤두박질 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는 것.

한편 일본 농림수산성은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일본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위해 한국인들의 농가방문을 못하도록 하고 농민들의 한국방문이나 출장을 자제토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일본 현지 농업관련 연수나 견학에 나섰던 한국 농업관계자들이 잇따라 계획을 변경하는 등 구제역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 농업관계자들은 "한국의 구제역 발생이후 한국인들의 일본농가 방문을 금지시키고 특히 축산농과의 접촉을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이번에 광우병 파동까지 겹쳐 일본축산농들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본 시마네현에서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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