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이번엔 국회직 경선

한나라당은 오는 17일 원내총무 선출을 시작으로 상임위원장과 국회의장단 등 16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을 위한 경선을 잇따라 실시한다. 원내총무의 경우 지역출신의 안택수 임인배 의원을 비롯 이규택 맹형규 김문수 의원 등 5명이 나섰다.

특히 원내총무는 개정된 당헌.당규에 따라 종전보다 위상이 대폭 강화됐다는 점 때문에 열기가 더욱 뜨겁다. 총무가 사령탑을맡고 있는 의원총회는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권은 물론 주요 쟁점 법안들에 대한 심의, 의결권도 갖게 된다.

또한 총무는 당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 권한까지 행사하게 돼 있다. 게다가 지방선거 및 대선 정국과 맞물려 민주당 측과 국회운영 주도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인듯 후보자들은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적극적 역할과 강력한 투쟁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당초 안 의원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른 의원들의 잇단 가세로 판세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1, 2위간의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회창 후보의 의중이 어느쪽으로 쏠릴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번째 도전에 나선 안 의원은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논리를 갖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자임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98년대변인으로 국회 529호 안기부 분실사건을 정치쟁점화, 정국 주도권을 장악토록 한 투쟁력 등을 평가받고 있다.

임 의원은 심부름꾼 총무역할을 부각시키며 자신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국회한민족통일연구회를 기반으로 막판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의원의 경우 15대 국회때 수석부총무로 대여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점을, 김 의원은 사무부총장을 맡아 폭넓은 의견 수렴을 통해 당무를 원만히 처리해옴으로써 초.재선은 물론 다선 의원들과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맹 의원의 경우 이회창 후보의 측근으로 중요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경선이 끝나면 민주당 측과 총무회담을 갖고 16개 상임위원장 및 국회의장단 배분 문제를 절충하게 된다. 특히 국회의장단의 경우 각 당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려 표결로 매듭지을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의장 후보로는 정창화 의원과 박관용 전 총재권한대행, 서정화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상임위원장에 대해선 아직 한나라당 몫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지역출신으론 건교위원장으로 윤영탁 의원과 백승홍 의원, 재경위원장으로 박종근 의원, 산자위원장으로 신영국 의원, 농해수위원장으로 이상배 의원 등이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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