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악이 좋아 뭉쳤죠

대학 총장, 교사, 주부, 방앗간 주인, 식당 업주, 부동산 컨설턴트....오케스트라의 악기처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변변한 연주회 한번 접하기 힘든 영주에서 '소백 팝스오케스트라'를 결성해 16일 오후7시30분 영주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

소백 팝스오케스트라(단장 최성해 동양대 총장)는 영주의 음악 문화 발전에 앞장서자며 지난해 연말 지역 주민 25명이 뜻을 모아 창단한 것.

대학 총장인 단장에 음악교사와 음악학원장, 전업주부, 건설회사 대표와 방앗간 주인, 식당 업주, 부동산 컨설턴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연주자들이 모였다.

기악 부문의 연주자는 대학에서 전공했거나 음악학원에서 배운 이들이며 대중음악을 하는 단원 7명은 영주고교 악대부 출신으로 주로 군악대와 언더그라운드에서 보컬그룹 활동을 했던 이들이다. 그래도 연주경력이 대부분 15년 이상이 될 정도로 각각의 분야에서는 프로급.

관의 재정지원없이 월 1만원의 회비를 모아 오케스트라를 하다보니 어려움도 많았다. 방음시설도 안된 영주새마을회관 지하 20여평의 좁은 공간에서 수시로 연습을 하고 편곡도 단원들이 직접 맡았다.

그렇지만 더 아름다운 선율을 내기위해 화음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때는 진지하고 열정이 넘친다.창단의 산파역이자 상임지휘자인 전규일(45·모차르트음악학원장)씨는 "기악을 연주하는 음악인들과 대중음악을 한 연주자들을 하나로 묶어 조화를 이루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어려움도 많았다"며 "이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하모니를 이뤄내고 있다는 즐거움에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단장은 "어렵게만 생각했던 클래식 음악을 바탕으로 한 팝스음악을 통해 시민들이 함께 즐기고 문화의식을 한 단계 끌어 올리고 싶어 연주회를 열게 됐다"며 초청 인사를 대신했다.

이번 창단연주회에는 '아름다운 강산', '예스터데이','캘리포니아드리밍' 등 대중가요와 팝송, 테너 유영재교수의 '오 솔레미오','무정한 마음' 협연이 있으며 베토벤의 '운명'등 클래식도 연주된다.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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