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솟는 전세값 예비신랑 '한숨'

봉급생활자들은 신혼 부부 한쌍당 평균 8천여만원에 이르는 결혼자금 마련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여성보다는 남성의 고민정도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폭등세를 보인 전세값 등 주거비용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으며 근로자들 상당수는 빚을 내 결혼자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보증인 등 대출자격을 갖추는 데 또다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근로복지공단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공단이 공익기금을 조성해 근로자들에게 생활안정자금을 빌려준 결과 혼례비명목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근로복지공단 대구지역본부는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279명의 근로자로부터 15억7천700만원의 대출신청을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55.5%인 155명(10억2천100만원)이 혼례비 명목으로 대출을 신청했다는 것.

혼례비 다음으로는 생계비가 105명(37.6%, 4억5천870만원), 의료비 14명(5%, 6천430만원), 장례비 5명(1.7%, 3천300만원) 등의 순이었다.

혼례비를 희망한 근로자 155명은 절대 다수가 주거지를 구하기 위한 자금신청자들로 관례상 '집'을 맡아야 하는 남성근로자가 60%를 넘는 99명이었다.

근로복지공단의 생활안정자금은 연리 5.75%로 1년거치 3년분할 상환이며 7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제조업체 생산직 근로자는 1천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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