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극복해야할 키플레이어들이 분명해지고 있다.한국이 반드시 잡아야할 상대인 폴란드는 골게터 에마누엘 올리사데베를 비롯해 수비 '듀오' 토마시 하이토와 토마시 바우도흐가 공수의 축을 이루고 미국은 플레이메이커 클로디오 레이나와 노장 수비수 제프 어구스가 전력의 핵심이다.사실상 비기는게 목표인 포르투갈은 루이스 피구와 파울레타가 주도하는 공격을 어떻게 봉쇄하는가가 관건이다.
◆ 폴란드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2000년 귀화한 올리사데베(22)는 불과 2년여만에 폴란드 축구의 대명사로 떠오를 만큼 주목받는 스트라이커다.특히 미드필드에서 한 번에 찔러주는 롱패스를 올리사데베가 받아 골로 연결하는 루트는 폴란드가 가장 선호하는 득점 방정식이다.
스피드와 파워, 개인기에 동물적인 골결정력까지 겸비한 올리사데베를 한국이 전담 마크맨을 붙이더라도 완벽하게 묶기란 다소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최근의 평가전에서 드러나듯 강한 압박으로 미드필더들의 볼 배급을 미연에 차단하는 것이 올리사데베를 무력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폴란드의 포백 수비 라인은 중앙에서 버티고 있는 하이토와 바우도흐가 핵심이다.둘 다 185㎝가 넘는 장신이어서 공중볼 처리 능력이 탁월하며 한 번에 최전방까지 공을 연결하는 넓은 시야도 갖추고 있다.
또한 파이팅도 좋아 때로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상대 스트라이커들을 거칠게 몰아붙인다.하지만 상대적으로 민첩함이 덜하고 중앙 수비수들에 비해 좌우 측면 수비가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 미국
플레이메이커이자 주장인 레이나는 이제 29살에 불과하지만 94년과 98년 월드컵 본선, 그리고 92년, 96년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대표팀의 핵심이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썬더랜드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90분 내내 미드필드를 누빌 수 있는 강한 체력과 측면과 중앙 어디에세워 놓더라도 훌륭한 볼 배급을 해낸다.
하지만 상대 플레이메이커 전담 마크맨으로 나서는 한국의 김남일도 체력과 투지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 레이나의 발을 묶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나가 공격을 이끄는 축이라면 어구스(34)는 88년부터 14년간이나 미국 대표팀의 최후방을 철통같이 지켜온 한국의 홍명보같은 존재다.미국의 포백 수비가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율하는 그는 뛰어난 대인마크 능력도 겸비했다.
특히 정확한 왼발 킥도 지니고 있어 세트 플레이에서는 키커로 나서는 경우도 많다.그러나 경기 막판으로 가면서 체력이 떨어지면 상대의 빠른 공격에 약점을 노출시키는 경우가 잦아 한국은 이 점을 파고들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 포르투갈
포르투갈을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하게 만드는 장본인이 바로 피구다.상대 수비 한 두명은 순식간에 제치는 발재간과 현란한 드리블, 최전방 공격수에게 그림처럼 연결되는 스루 패스, 여기에 골감각까지갖춘 피구는 전문가들이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포르투갈이 피구 없이 치른 지난 3월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1대4로 대패했지만 피구가 가세한 브라질전에서는 1대1로 비긴 것만 보더라도 그의 비중을 가늠할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피구의 어시시트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골로 완성시키는 이가 최전방 공격수 파울레타로 월드컵 지역 예선 10 경기에 모두 나서 팀내 최다인 8골을 집어 넣었다.아무래도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한국은 일단 김남일이 피구 봉쇄의 임무를 맡을 예정이지만 때로는 적절한 커버플레이를 펼쳐야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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