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2월드컵 태극전사-최진철

축구 국가대표팀 스리백라인의 오른쪽을 맡은 최진철(31·전북 현대)은 늦게 빛을 본 선수다. 최진철은 94년과 98년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훈련에 참가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해 나이 서른에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 데뷔, 일약 월드컵 무대의 주역으로 떠 올랐다. 최진철의 비상은 하나의 이변이었다.

최진철은 국내 프로무대에서도 별다른 각광을 받지 못했지만 유럽선수들을 상대할 체격과 힘을 갖춘 수비수를찾던 거스 히딩크 감독에 눈에 들어 '깜짝스타'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포함되지 못했던 최진철은 훈련 중 윤희준(부산), 박지성(교토)등이 다치는 돌발변수가 생기자 코치들의 추천에 따라 '엉겁결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송종국(부산)과 함께 포백의 중앙수비수로 투입돼 기회를 잡는다.

당시 최진철은 눈에 띄는 활약은 못했지만 히딩크 감독이 187㎝, 80㎏의 당당한 체격에서 나오는 몸싸움 능력과 헤딩력을 높이 산 결과 11월 세네갈,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당시 송종국을 중심으로 구축한 스리백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이후 최진철은 대표팀의 수비 중심이 유상철(가시와), 홍명보(포항)등으로 바뀌고 주전급이던 이민성(부산), 심재원(프랑크푸르트)이 부상 등을 이유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과정 속에서 꾸준히 제 역할을 해냈다.

최진철은 그러나 왼쪽의 김태영(전남)과 쌍벽을 이루는 '터프함' 때문에 지난번 골드컵 미국전에서는 랜던 도노반의 돌파를 육탄저지하다 퇴장을 당하는 아픔을 겪은 적도 있었다.

최진철은 현재 대표팀에서 수비수로 자리잡았지만 제주도에서 초·중·고교생활을 하는 동안 공격수로 득점포를 뽐냈었다. 숭실대에 진학하면서 수비수로 변신했던 최진철은 98년과 99년 전북에서 다시 스트라이커로 돌변, 2시즌 동안 17골을 잡아내는 활약을펼쳤지만 다시 수비수로 돌아왔고, 결국 수비수로서 축구인생의 꽃을 피우게 됐다.

A매치에서는 지난 1월31일 북중미골드컵 코스타리카와의4강전에서 첫 골을 잡아냈다.

제주가 낳은 최고의 축구스타로 대접받는 최진철은 "대표팀에 합류한 후 경기를 읽는 능력은 물론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다"며 "수비수에게 안전제일주의를 원하는 히딩크 감독의 스타일에 이제는 확실히 적응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출생=1971년3월26일·전남 진도

▲체격=187㎝, 80㎏

▲출신학교=제주서초등-중앙중-오현고-숭실대

▲소속팀=전북(1996~ )

▲A매치 데뷔=1997년 8월10일 브라질전

▲A매치 출전경력=13경기·1득점(2002년 4월17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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