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親서방'…中 '심기불편'

◈美·中 중앙아 놓고 신경전

중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가 '나토-러시아 위원회' 설치에 합의하면서 40여년간 계속된 냉전시대종식을 선언하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미국의 CNN방송은 "중국 관리들이 러시아가 안보위협에 공동대처하기 위해 나토의 19개 회원국과 함께 나토-러시아 위원회를 설치키로 합의한 것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중국내 모든 언론도 나토와 러시아간 역사적인 냉전 종식 합의를 짤막하게 보도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보다 나토와미국과 더 가까워지려는 모스코바의 결정이 끼칠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을 삼갔다.

CNN에 따르면 베이징 당국은 미국의 세계적 영향력에 대항하는 주요 수단인 정밀무기의 주공급자인 러시아와의 특별한 관계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 주재 서방 외교관들과 중국 외교관들은 다음달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그에서 열리는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서 미국과의 세력 균형 문제를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SCO는 NATO의 대항세력으로 중국을 비롯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이 그룹을 이루고 있다.

중국의 장쯔민 주석은 6월 SCO 회담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항하는 다극화와 세계적 견제와 균형을 강조하는 선언서가 채택되기를 희망하고 있다.장 주석은 SCO 사무국이 베이징에 항구적으로 설치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식통은 "한달전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나토와의 관계를 진전시킨다는 모스크바측의 경고를 장 주석에게 전했다"면서 "장 주석은 나토와 미국으로 쏠리는 러시아정부의 외교정책 속도를 늦추도록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설득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한편 탕 지아쉬엔 중국 외교부장은 15일 우호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중국의 서쪽지역 국가인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 방문에 나섰다.그는 아프간에 미군을 주둔시키고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에 반(半) 항구적 기지를 건설하려는 미국의 속셈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경고했다.

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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