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기공 저수지 편입 농지 보상 2년째 끌어

문경저수지 공사가 시행되고 있는 문경시 문경읍 용연리 수몰지역 농민들은 모내기에 나서면서도 걱정이 태산같다.

수몰되는 농지에 대한 보상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2년째 쌀농사를 짓고 있지만 수매 보장은 물론 논농사 직불금마저 못받는 불이익을 입고 있기 때문.이곳 2만여평의 논은 지난해부터 수몰지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저수지공사의 시행처인 농업기반공사가 예산배정이 안됐다며 토지보상금 지급을 않아 농민들은 다른 농지를 구입하고 싶어도 손을 못쓰는 형편이다.

최근 1천800여평의 논에 모내기를 시작한 안철재(50·문경읍 용연리 62)씨 등 농민들은 "농사를 짓지만 약정 수매 배정에서 제외돼 앞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약정 수매를 못해 40kg 가마당 6만여원의 정부 수매대금보다 훨씬 낮은 4만6천500원에 상인들에게 넘겼다는 안씨는 "올해는 정부 수매량 자체가 줄어들었기때문에 상인들에게 넘기는 가격이 더욱 떨어져 손실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ha당 지난해 25만원, 올해는 50만원인 논농사 직불금도 이들은 물론 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곳 수몰지구의 농민 30여명은 "직불금과 정부수매 제외 등 엄청난 불이익을 누가 감당해줄 것이냐"며 문경읍사무소에 달려가 항의를 했지만 문경저수지 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피해를 입어야 할 기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총 사업비 370억원 규모로 지난해 시작된 문경저수지(저수 규모 368만t) 건설사업은 지난해 8억원 등 올해까지 총 46억원의 사업비가 배정돼 저수지 건설을 위한 이설도로의 일부만을 건설할 정도여서 당초 계획된 2005년보다 완공 시점이 크게 늦춰질 전망이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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