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3대 이변'을 연출한 국가는 북한과 미국, 알제리를 꼽는다. 미국은 지난 50년 브라질대회에서 축구의 종주국 잉글랜드를 1대0으로 제압해 파란을 일으켰다.
어느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82년도 파란이 이어진다. 사상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알제리는 서독을 2대1로 격파했었다. 우승후보인 서독이 지자 세계는 경악 그 자체였다. 66년 월드컵은 북한의 역할로 해서 전세계가 숨을 죽인 대회로 볼 수 있다.
16강전에서 박두익의 결승골에 힘입어 강호 이탈리아를 1대0으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포르투갈에 3대5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비록 4강까지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아시아 국가 월드컵 8강'의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미니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서 한국이 '멕시코 신화'를 창출해 낸 그때의 감격을 아직도 팬들은 잊지 못한다. 83년 멕시코에서 열린 제4회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 한국은 멕시코, 호주를 각각 2대1로 꺾으면서 예선전적 2승1패로 스코틀랜드에 이어 조2위로 준결승전에 올랐다.
8강상대는 우루과이. 이 경기서 신연호의 활약으로 우루과이를 2대1로 꺾고 세계4강에 우뚝 선다. '박종환사단'에 대해 외국언론들은 '붉은 악마'라고 했다. 한국팀에 '붉은 악마'라는 애칭이 붙은 것은 이때부터였다. 한국은 미니월드컵에서 성적은 그런대로 상위지만 월드컵 전적의 상향이 풀어야 할 숙제다.
▲모처럼만에 한국 축구가 펄펄 날았다. 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16일 가진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4대1로 이겼다. 이날 안정환이 넣은 두골은 스트라이커의 모든 것을 보여준 상쾌함이다.
후반 11분 왼쪽으로 치고 나가다가 방향을 틀며 수비선수 2명을 제치며 골을 성공 시킨 것이나 그 후 달려나온 골키퍼의 키를 넘겨 툭 차 올린 슛은 '축포'다.
무엇보다 값진 것은 한국 축구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압도적 스피드, 격상된 체력, 교묘한 패스워크, 찰거머리 수비에 현란한 개인기 등은 시합내내 TV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스코틀랜드팀은 젊은 유망주로 팀을 새로 구성한 지가 얼마 안되는 어떻게 보면 '걸음마 팀'이다. 세계랭킹도 50위권 밖이고 본선 진출도 못한 약체이기 때문에 우리보다 한수 아래다. 우리의 바람은 유럽팀에 대한 경험의 축적으로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특히 축구는 스피드가 요체라고 한다. 힘을 무너뜨리는 것은 언제나 스피드가 아닌가. 스피드와 함께 '생각하는 축구'를 바란다. 무작정 달려드는 무모함은 승리와 거리가 멀다. 경기흐름과 상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눈은 패배를 내다 꽂는 자로 잰듯한 패스가 아닌가. 가자! 월드컵 16강으로…
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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