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12 허위신고 경찰력 낭비 크다

며칠전 모 방송사의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에 112 허위.장난전화 실태를 취재한 내용을 보았는데 월드컵을 개최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화예절 수준이 이것밖에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아침부터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사람, 원자폭탄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 대중가요를 부를테니 들어 보라는 사람, 영어인지 중국어인지 뜻모를 말을 쉴새 없이 해대는 사람, 공중전화를 옮겨 다니면서 계속 장난 전화를 하는 사람 등 온갖 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어처구니 없고 황당한 허위.장난 신고로 인해 112신고센터의 근무자들이 업무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었다.

112신고센터는 범죄에 피해를 당한 사람이 급히 경찰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설치된 곳이다. 그런데 이런 허위.장난 신고를 하는 것은 정작 경찰관의 도움을 급하게 받아야 하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다.

해마다 112신고센터에 걸려오는 수많은 허위.장난 신고로 인해 범죄 예방, 범인검거 등 민생치안에 힘써야할 경찰력이 어처구니 없는 곳에 동원되고 있으며 심할 경우 사회 불안을 부를수 있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경찰이 이런 허위.장난 신고를 막기위해 발신자 표시장치를 설치하고 엄중하게 처벌하고 있다지만 그보다도 월드컵을 개최하는 나라의 국민답게 전화 한통이라도 예절을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야 할 것이다.

박영운(의성군 상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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