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칼라피노-이회창 만남 "최규선씨가 주선했다"

최규선 미래도시환경 대표(구속 중)가 지난 해 6월 미국 버클리대 로버트 A. 스칼라피노 교수의 방한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를 직접 소개시켜준 사실이 17일 드러났다.이에 한나라당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최씨와 두차례나 만났다"며 역공에 나섰다.

이날 한 조간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스칼라피노 교수가 최씨의 변호인인 강호성 변호사에게 보낸 탄원서에서 "최씨는 내가 몇차례 한국에 있는 동안 이 전 총재 등 다양한 한국내 지도자를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주선해줬다"고 밝힘에 따라 이 후보가 최씨의 소개로 스칼라피노 교수를 만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스칼라피노 교수의 탄원서 제출로 '올 1월 주한미군 용산기지 이전 세미나에서 최씨를 한번 만났다'고 한 이 후보의 주장은 거짓말임이 밝혀졌다"면서 "이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지난 해 6월 최씨가 한나라당의 유승민 여의도연구소장에게 전화를 걸어 스칼라피노 교수가 이 후보를 만나고 싶다고 해 이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전화한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이 후보는 이전에도 97년과 98년 두차례 스칼라피노 교수를 만나는 등 친밀한 사이라고 주장했다.

남 대변인은 17일 한 시사주간지 최신호의 '지난해 5월초와 올해초 2차례에 걸쳐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최규선씨가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 논평을 내고 "노 후보는 최근 관훈토론회에서 '지난 대선경선 과정에서 최씨를 만나 10여분 정도 얘기하고 일어섰기 때문에 별다른 인상이 없었다'고 했으나 거짓으로 들통이 났다"고 주장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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