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김대중 대통령 3남 홍걸씨 소환조사 이틀째인 17일에도 검찰은 아침부터 홍걸씨를 상대로 고강도 조사에 돌입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검찰은 새벽까지 홍걸씨를 상대로 최씨로부터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로비나 이권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추궁했지만 홍걸씨는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권과 관련된 것인지는 알지 못했다"며 대가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홍걸씨가 나름대로 자기논리를 갖고 구체적으로 돈받은 명목을 진술하고 있어 경위를 확인중"이라며 "필요하면최씨 등을 불러 대질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확인할 내용이 많아 범죄 혐의를 밝혀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홍걸씨는 새벽 2시께 조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든 뒤 오전 8시께 일어나 수사팀이 주문한 갈비탕으로 아침 식사를 마쳤지만 밤새숙면을 취하지 못한 탓인지 얼굴이 까칠한 편이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새벽까지 홍걸씨를 조사했던 임상길 부부장은 신문내용을 정리하고 추가 신문사항을 준비하느라 귀가하지 않은 채 사무실에서밤을 꼬박 새운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자정이 다 돼서 퇴근했던 차동민 특수2부장도 오전 8시께 사무실로 다시 출근, 임 부부장으로부터 밤사이 수사상황을 보고받은 뒤 김회선 서울지검 3차장 방을 오가며 추가 신문사항을 논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0…16일 검찰에 소환된 대통령 3남 김홍걸씨가 조사를 받는 특별조사실이 있는 서울지검 청사 11층은 밤늦도록 대부분 방의불이 환하게 켜져 있어 조사강도를 짐작케 했다.이날 낮 홍걸씨와의 대질조사를 위해 최규선·송재빈·황인돈씨 등이 소환된 이후 11층 특조실 바깥 복도에는 취재진을 제외하곤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밤이 되자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차동민 특수2부장이 수사상황 보고를 위해 몇차례 방을 나선 것 말고는 수사팀관계자들은 외부에 일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홍걸씨는 당초 예상과 달리 검사의 질문에 대답도 잘 하고 자신이 준비해온 말을 차분하게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그러나 피로에 감기 기운이 겹친 탓인지 조사 도중 이따금 잠시 휴식을 요청하기도 했다.홍걸씨는 최씨 등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대체로 시인하면서도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등 이권에 개입한 적은 없다"며 금품의 대가성을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 7시가 조금 넘어 홍걸씨의 식사그릇을 챙겨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 한 식당종업원이 '쩔그렁' 소리와 함께 철가방을 든 채 특조실과 복도 사이의 육중한 철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홍걸씨는 저녁식사로 김치찌개를 들었지만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던 점심과 달리 식사를 많이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인지 홍걸씨 변호인인 조석현 변호사는 밤 10시께 우유와 사과, 배 등이 든 쇼핑가방을 들고 홍걸씨를 접견하러 들어갔다 30여분만에 나왔다.
조 변호사는 "홍걸씨가 좋아하는 우유를 먹고 싶다고 해 왔다"며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 눈이 충혈돼 있다. 현재 최대 관심사는 수사상황이 아니라 홍걸씨의 건강이다"고 말해 홍걸씨 건강에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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