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에는 나라의 국민성, 민족정신, 체격, 기후, 관습 등이 담겨져 있다. 축구를 하면서 순간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국민성과 관습 등 이 담겨지면서 다양한 유형의 축구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축구 문화에 따라 세계 축구는 유럽과 남미 스타일로 크게 구분된다. 유럽 축구는 힘과 조직력을 앞세우지만 남미 축구는 화려한 개인기와 돌파를 주무 기로 하고 있다.
남미에서는 고온 건조한 기후적 특성으로 체력보다는 기술 축구가 자리잡았다. 어 려운 경제여건과 생활환경 때문에 어린이들의 놀이문화로 특별한 기구가 필요하지 않고 돈이 들지 않는 축구가 인기를 끌었다.
브라질 축구는 삼바나 카니발의 영향으로 화려함을 자랑하며, 아르헨티나와 우루 과이 축구는 각각 기술과 수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유럽 축구도 나라별로 독특한 축구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98년 월드컵에서 '아트 사커'란 이름으로 활짝 꽃을 피운 프랑스 축구는 창조성과 예술성을 강조한다.
게르만 정신을 토대로 불굴의 투지가 트레이드 마크인 독일 축구는 힘과 음악의 조화를 바탕으로 한다 . 영국 축구는 체격과 체력을 바탕으로 하면서 신사적이면서도 권위적인 특성을 지 니고 있다.
영국은 축구 종주국임을 내세워 FIFA에 4개지역으로 나눠 가입하였는데 지역별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앵글로 색슨족이 많은 잉글랜드는 힘과 스피드에 의한 롱패 스, 헤딩슛과 발리슛 등에 의한 박력을 강조하며 몸집이 작은 켈트족이 많은 스코 틀랜드는 짧은 패스에 의한 테크닉 축구를 구사한다.
네덜란드는 요한 크루이프 등 스타들이 많았으나 월드컵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 했다. 이는 네덜란드인들이 축구에서 끈길긴 승부욕과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기보 다는 개인기를 강조하는 등 골을 넣는 과정을 중요시, 개인의 희생과 인내를 강요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유럽 국가들은 독일, 러시아, 터키 등에 저항한 역사적 배경 탓에 축구에서도 역습으로 맞서왔다. 폴란드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타이밍이 빠르고 공격 진에 빠른 선수들을 포진시켜 단숨에 골문을 파고 들어 승부를 결정짓는다.
이탈리아는 사람들이 다혈질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들의 장인정신과 예술적 센스 등 꼼꼼함이 축구에 접목돼 '카테나치오(족쇄수비)'를 탄생시켰다. 이탈리 아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서면 상상을 초월하는 근성과 인내를 보여주 는 이유다.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kjk744@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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