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기념하는 문화.예술 행사는 기성 문화.예술인이나 단체만의 몫이 아니다. 대구시립인 중앙도서관이 월드컵 문화기획전으로 준비한 '우리것.우리문화전'은 국내외 관광객에게 우리 전통 문화를 알리는 것은 물론 대중이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행사 장소가 남녀노소 구분없이 하루 3천500여명이 이용하는 도서관이라는 점 역시 '대중 속으로'를 지향하는 문화 행사 답다. 24일부터 6월21일까지 도서관 1층 전시실 '갤러리 lib'에서 열릴 이번 행사는 한지꽃그림전, 우리 옷전, 방자유기전 등으로 구성, 일상에 친근한 전통문화를 선보인다.
행사의 시작은 한지꽃그림전(24~31일). 서울의 한국수정한지그림연구소가 한지그림 30여점을 전시한다. 한지 그림은 물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염색된 한지를 이용해 손으로 찢어 붙인 것. 한지의 속성을 이용해 수채화나 유화 등 회화의 전분야를 표현한다.
우리옷전(6월5~9일)에서는 정혜락 계명문화대 교수가 만든 전통의상과 소품 등 20여점을 소개한다. 천연염색으로 만든 단아한 색상의 옷은 한복의 선과 함께 우리 문화의 한 특징을 드러낸다.
방자유기전(6월13~21일)은 중요무형문화재 77호인 이봉주씨의 방자유기(손으로 두드려 만든 놋그릇) 80여점을 전시한다. 대구시가 이봉주씨의 작품을 제공받아 방자유기박물관 조성을 추진할 만큼 그의 작품에는 전통성과 장인정신이 담겨있다.
한편 중앙도서관은 지난 2월 '갤러리 lib'을 마련, 그동안 기상현상사진전, 서예전, 야생화전시회 등 일반인들이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각종 전시회를 유치했다.
김희중 중앙도서관장은 "전문 미술관이나 전시관이 아니지만 일반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특징을 살려 윌드컵 문화 행사를 기획했다"며 "작품을 전시토록 해 준 여러 분의 도움으로 수 백만원의 적은 예산으로 새롭게 조명받는 옛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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