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스님이 손수 노랫말을 짓고 곡을 붙인 불교적 대중가요 음반을 내 화제다. '능인 스님의 심향(心香)'이란 CD 음반이 화제의 작품. 무아지경에서 작사와 작곡이 이루어진다는 능인(能仁) 스님(한국불교금강선원)이 음악을 하게 된 인연도 특이하다.
경북 김천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스님은 어릴때 부친을 여의고 가세가 몰락하자 이름없는 병을 앓아 누웠는데 그것이 음악을 하게된 계기였다고 한다. 지극정성으로 염불을 하던 18세때 묘한 경계를 경험하게 된 것. "먼 산을 봐도 하늘을 봐도 자꾸만 싯구절이 떠올랐습니다".
관세음보살을 친견하는 등 이상한 꿈을 꾼 다음 음악에는 문외한이던 자신에게 노랫말과 곡이 저절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세간과 출세간을방황하던 스님은 40이 넘어서 기어이 출가를 했고 부처님의 원력으로 얻게 된 음악을 회향하기 위해 제작에도 직접 나섰다.
CD 음반 1집에 담은 A면 타이틀곡 '구름처럼 강물처럼 흘러가는 우리인생'은 인생의 덧없음과 서로 사랑하는 삶을, B면 타이틀곡 '울밑에선 봉선화가그립습니다'는 천진난만하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그리고 해외 입양아들이 어머니를 애타게 찾는 TV 화면을 보고 지은 '나무 관세음보살'과 초파일 연등아래 합장한 사람들을 보고 만든 '연등' 등의찬불가도 담았으며, 새벽예불.반야심경.천수경.화엄경.약찬계 등이 담긴 2개의 테이프도 함께 출시했다.
"이타행을 실천할 수 있는 사회복지 사찰을 짓는게 꿈"이라는 스님은 자신의 곡 속에 담긴 무상과 자비의 울림이 보다 널리 전파되기를 빌며 두손을 모았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