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수생식물인 가시연(蓮)꽃이 김천과 의성지역의 습지에서 군락을 이뤄 서식하 고 있으나 보존대책이 없어 아쉽다.
가시연꽃은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 및 보존우선순위 1순위로 분류되고 있고, 환경 부가 지정한 특정 야생동식물에도 포함돼 있다.
억센 가시가 있는 일년생 수초로 근경이 짧고 수염뿌리가 많이 나온 것이 특징인 데 7.8월 여름에 가시가 돋은 긴 화경이 자라서 끝에 지름 4cm 정도의 꽃이 달리 고 낮에는 꽃이 벌어졌다가 밤에는 닫힌다.
또 부영양화가 다소 진행된 수질에서만 생육이 가능하며 얕은 수심과 넓은 수면의 저수지가 생육에 알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외국에서도 보호를 받고 있는 수 생식물이다.
그러나 수질오염 등으로 인해 국내 가시연꽃의 분포지역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경남 창녕의 우포 늪을 제외하고는 보존대책도 전무한 상태에 놓여 있다.
김천지역의 가시연꽃 군락지는 지난해 8월 희귀식물 촬영을 위해 경북도내를 순회 하던 경북 구미의 자연사랑연합회 원정대(42) 부회장에 의해 김천시 아포읍 국사 리 택지개발지구내 3천여평의 습지에서 첫 발견됐다.
아파트를 짓기 위해 김천시로부터 택지를 매입한 ㄷ주택건설업체는 시청과 협의, 부지내에 있는 가시연꽃 군락지를 어모면 남산리 등대습지(池)의 가시연꽃 집단 서식지로 모두 이전했다.
한달후인 지난해 9월에는 경북자연사연합회 관찰교사 김광수(45)씨가 동면 아포읍 제석리 3만여평의 길지습지에서 100∼300평 단위로 여러 개의 군락을 이루며 자 생하고 있는 가시연꽃을 또다시 발견했다.
길지 습지는 조선 선조33년 연좌사건에 연류되어 참변을 당한 길운절(吉雲節)이 정원 연못으로 사용했던 곳.
이 습지는 도로와 떨어진 경부선 철도변에 위치해 사람의 접근이 많지않고 오염되 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수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가시연꽃 외에 부레옥잠, 어리연꽃, 가레풀, 부들속새 등 식물과 물닭, 논병 아리, 물총새 등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고 있어 '경북의 우포늪'이라고 불릴 정도이다.
그러나 희귀 수생식물인 가시연꽃은 우리나라의 법정 보호식물 58종에서 제외돼 있어 인위적인 훼손과 환경변화에 따른 멸종위기에 대응할 아무런 대책이 없어 애 호가들의 아쉬움을 사고있다.
이에 따라 자연보호 시민단체 회원들은 "대단위로 군락을 이루며 서식하고 있는 경북 김천의 가시연꽃 보호대책이 시급하다"며 보호대책 수립을 환경부 등 중앙 관계부처에 건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성에서도 안계평야 일대에 있는 크고 작은 저수지에 가시연꽃이 많이 서식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독안지이다.
28번 국도를 타고 넓은 안계평야를 지나 다인방면으로 4km쯤 가면 삼분리로 들어 가는 콘크리트 포장길이 나온다.
포장길을 따라 곧장 1km 정도 들어가면 삼분1리가 나오고, 이 마을앞에 1만5천여 평의 속칭 독안지가 넓게 자리하고 있다.
독안지는 저수지 형태가 항아리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60여년전인 일제때 축조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독안지에 서식하는 가시연꽃이 세상에 알려지기는 지난해 9월중순 무렵으로 이 마 을에 사는 김희일(48.다인신협 상무)씨가 의성군청에 알려온 게 처음이다.
독안지의 가시연꽃 서식면적은 대략 4천여평이며 서식연도는 20년전쯤으로 추정되 고 있다.
이곳의 가시연꽃은 잎이 1m가 넘는데다 포기당 잎이 열장까지 달려 여름과 가을 이곳을 찾으면 가시연꽃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김희일씨는 그러나 "이곳의 가시연꽃은 행정기관과 주민들의 무관심으로 아직까 지 제대로 보호 받지못해 안타깝다"며 "마을에서 유입되는 생활 오.폐수가 독안 지로 그래도 흘러들면서 저수지 수질이 심하게 오염돼 가시연꽃의 생존 자체가 위 협 받고 있다"고 했다.
김씨와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 서식하는 가시연꽃이 꽃망울은 열리지만 개화는 되지 않고 있다"며 "수질오염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시연꽃의 또다른 서식처로는 단북면 정안리 정안지가 있다.
정안지는 안계에서 28번 국도를 타고 다인쪽으로 1km쯤 가다보면 도로 옆에 보이 는데 이곳의 가시연꽃 역시 행정기관과 주민들로부터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의성군청은 "가시연꽃이 희귀식물로 보존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판단하지만 군재정 운용상 예산을 투입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강석옥.이희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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