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축계의 일각을 떠맡아온 영남대 건축학부가 올해로 개설 50주년을 맞았다. 건축학부 졸업생들은 50주년 기념사업회(회장 김현산)를 구성하고 2억원을 모금, 다양한 행사를 연다.
먼저 21일부터 2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개설 50주년 동문 초대전'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는 영남대 건축학부를 졸업하고 건축계에서 활동 중인 동문 120명이 설계한 건물의 사진 패널과 모형 등이 전시된다.
건축학부 1회 졸업생으로 잠실야구장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등 국내 대형 건축물 설계로 유명했던 고 김인호, 대구두류공원의 2.28기념탑을 설계한 김현산(영남대 명예교수), 김영태(영남대 교수), 윤옥(도시건축), 곽재환(맥건축), 정현화(구간건축), 배청(삼아건설), 도훈찬(화성건설)씨의 설계 작품이 선보인다.
또 중앙청 철거공사(현대건설 류원우), 인천국제공항 공항관리청사(현대건설 류원우), 대구월드컵경기장(김도곤 삼성물산) 등 최근 들어 동문들이 참가한 대형공사에 대한 자료도 곁들여진다.
이와 함께 기념사업회는 작품집 발간, 모교 방문, 영남대 건축학부 50년사 발간 , 장학금 전달 등을 갖기로 했다.
1952년 서울대 한양대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건축학과를 개설한 영남대(당시 청구대) 건축학부는 지금까지 3천여명이 넘는 건축사를 배출하면서 국내 건축계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1백여명이 서울에서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고, 대구 건축사의 70%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두드러진 건축가들이 많다. 현재 삼성.현대.대우 등 메이저 건설 3사 상무가 동문이란 점에서 영남대 건축학부의 위상을 알 수 있다는게 관계자의 얘기.
초대전을 준비해온 김무권(현대건축 대표)씨는 "학과 개설을 자축한다는 의미도 중요하지만, IMF이후 어려움에 처해있는 동문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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