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태극전사-박지성

'무쇠같은 체력과 악바리 근성'. 강인한 체력과 타고난 근성으로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박지성(21·교토 퍼플상가)은 국내 프로축구를 거치지 않고 J리그로 직행한 유일한 선수다.

2000년 4월 동대문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박지성은 지난해 1월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전때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돼 히딩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 힘과 스피드, 패기를 발산하며 한국이 승리를 거둔 2경기의 결승골을 모두 어시스트,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후 대표팀의 '감초'로 자리 잡은 박지성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 설기현, 이영표, 송종국 등과 함께 한국대표팀 세대교체의 선두주자 대열에 합류했다.

대표팀에서의 성장과 함께 지난해 일본 프로축구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지난 2000년 6월 명지대를 휴학한 뒤 일본 프로축구 J2 교토 퍼플상가로 진출한 박지성은 발군의 플레이메이킹 실력으로 지난해 팀의 우승과 J1 승격에 큰 공을 세웠다.

박지성이 히딩크호 출범후 대표팀에서 맡아온 임무는 중앙 미드필드에서 빠른 공수전환으로 전체적인 게임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

올림픽대표 시절 윙백을 맡기도 했던 박지성은 지난해 컨페드컵 호주전에서는 고종수 대신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돼 황선홍의 결승골을 돕기도 했다.

또 최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는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하는 등 자리에 상관없이 활약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3월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꾀돌이' 윤정환이 플레이메이커로 합류하면서 대표팀내에서 입지가 좁아진 박지성은 경기 출전 기회가 적어져 한때 본선 엔트리 제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를 비웃듯 히딩크 감독의 선택을 받은 박지성은 본선전 마지막 합숙훈련인 제주훈련에서 '히딩크 사단의 황태자' 송종국(부산)과 함께 오른쪽 윙백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박지성의 가장 큰 장점은 90분간 꾸준히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성실한 플레이, 그리고 타고난 승부근성이다.

그러나 175㎝, 70㎏의 비교적 왜소한 체구는 체격조건이 좋은 유럽선수들과의 치열한 몸싸움이 예상되는 본선 무대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약점이다.

더욱이 지난 중국전에서도 날카로운 측면돌파와 적극적인 수비가담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패스로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등 상대적으로 공격에서는 약점을 보여 세밀한 패싱 능력 등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를 거쳐 이제 월드컵대표팀의 주역으로 우뚝선 작은 체구의 '악바리' 박지성이 그를 회심의 카드로 선택한 히딩크 감독의 기대를 채워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생년월일(출생지):1981년2월25일(서울)

▲체격 조건:175㎝, 70㎏

▲포지션:미드필더

▲출신학교 및 클럽:세류초-안용중-수원공고-명지대(휴학)-교토 퍼플상가

▲국가대표팀경기 데뷔:2000년4월 아시안컵 예선 라오스전

▲국가대표팀경기 출전횟수:30경기 출전, 1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