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임지휘자 영입 갈수록 꼬이기만

대구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 영입문제가 대상자의 구설수와 문희갑 대구시장의 구속, 대구합창계의 반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지난해 10월 박영호씨가 퇴임한 뒤 7개월째 공석인 상태.

그동안 대구문예회관은 상임지휘자 영입을 위해 대상자를 2명으로 압축하고 각각 객원지휘를 맡겼으나 전 수원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였던 이모씨가 '말썽으로 인한 사직문제'로 구설수에 오름에 따라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이씨의 경우 수원시립합창단원과의 갈등으로 인터넷 공방에 이어 법정공방에까지 이르러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구합창계 일부에서는 "문제가 있는 인사를 영입대상에 포함시킨 것 자체가 문제"라며 반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대구시는 "이미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직까지 한 상태인데다 자체 조사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결재권자인 문희갑 대구시장이 구속된 상황인데다 대구합창계의 반발도 만만찮아 빠른 결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대구합창계는 대구시가 지역출신을 대상에서조차 배제한 채 외부 인사를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데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의 이같은 방침은 1999년 2월 시립합창단이 해단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간 이면에는 대구합창계의 고질적인 파벌싸움이 숨어있다는 시각 때문. 당시 2대 지휘자였던 안승태씨의 후임으로 공개 모집을 통해 선임된 노모씨가 성희롱 문제로 해촉된 뒤 법정싸움까지로 비화되자 대구시는 합창단을 해단시켰다.

홍종흠 대구문예회관관장은 "이는 몇몇 인사로 대변되는 대구합창계의 고질적인 파벌 싸움의 결과"라며 "대구합창계의 자성을 촉구하고시립합창단을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 시키기 위해 지역인사를 영입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합창계 인사들은 "대구 합창계의 수준이 전국 최고인데다 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를 영입하면서 지역인사를 배제시키는 것은 형평성이나 지역성 어느 것과도 맞지 않다"며 "어려움이 있다하더라도 지역의 발전을 위해 지역출신으로 영입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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