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율급락...수출타격 우려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직물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 기업들이 모처럼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수출이 다시 침체국면에 빠져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의 환율 하락은 기업체들의 제품 수출가격을 높이는 반면 수출경쟁력은 떨어뜨려 수출물량 감소와 채산성 악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원.달러 환율은 1천305원으로 환율이 그 이하로 떨어질 경우 수출업체의 매출과 순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드게 된다.

대구지역의 경우 수출비중이 높은 전자부품.기계.섬유.방송 및 영상기기 제조업체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수출비중이 낮은 조립금속.제철제강.펄프.종이제품 등은 수익성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역 전체적으론 환율 하락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하청물량 감소 등으로 간접적인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에서 수출비중이 절대적인 섬유, 안경테 업종의 경우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순이익이 줄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환율이 손익분기점인 1천250원대까지 내려가면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 안경테 업체들은 최근 4, 5년 사이 원자재의 자체 생산비중을 크게 높인 탓에 원자재 수입에 따른 이득을 거의 보지 못하고 있는 등 환율 하락과 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화섬업체들도 올들어 잇따른 원료가격 인상에다 환율 하락까지 겹쳐 채산성 맞추기가 어려워지자 다음달중 원사가격을 올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상의는 환율변동에 영향을 받지않은 고부가가치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한편 달러화외채와 엔화외채의 분산 보유, 결제통화의 포트폴리오, 수출계약은 앞당기고 수입계약은 늦추는 등 환율안정 및 적정수준 유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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