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22일 전날 밤 검거된 김희완(46)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 등에 개입한 단서를 포착,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21일 밤 11시15분쯤 서울 송파구 삼전동 원룸 형식의 모 연립주택에 은신중이던 김씨를 검거, 22일 0시15분께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로 압송한 뒤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김씨에게 주택을 임대해준 모 인사를 최근 소환, 조사했으며, 그를 통해 김씨의 은신처를 파악한 뒤 수사관들을 급파, 김씨를 검거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김씨가 재작년 8월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33·구속)씨와 최규선씨를 연결시킨 뒤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전·현직 의원과 문화관광부 관료, 국민체육진흥공단 고위간부 등을 상대로 한 로비 활동을 주선하고 금품을 챙겼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타이거풀스 계열인 임팩프로모션 대표 오창수(해외도피)씨를 통해 최씨와 송씨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포스코 유상부 회장과 조용경 포스코건설 부사장에게 최씨와 김홍걸씨를 연결시켜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씨가 홍걸씨에게 사무실을 빌려준 S건설 손모 회장을 홍걸씨측에 연결시켜 주고 홍걸씨에게 로비자금을 전달하는 등 정관계 '로비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들을 상당수 확보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밤샘조사에서 지난달 12일 최규선씨 등과의 '대책회의' 당시 최씨를 밀항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됐는지, 청와대 인사가 최씨 도피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설훈 의원이 주장한 '이회창 전 총재측 2억5천만원 수수설'과 관련, 최씨가 방미 여행경비 명목으로 윤여준 의원에게 20만달러를 제공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김씨의 '간접증언' 내용도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가 타이거풀스의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등 이권에 개입, 금품을 챙긴 혐의 등이 확인되는 대로 23일중 특정범죄가중처벌법(알선수재)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씨는 그러나 "나는 정관계 로비와는 전혀 무관하며 최씨와 대책회의를 가진적도 없다"며 "이회창 전총재에 대한 금품 제공 여부도 알지 못한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청탁과 함께 TPI 주식 2만3천주를, 지난해 2월말 강남 C병원에 대한 경찰의 리베이트 비리의혹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1억5천만원과 C병원 계열사 주식 14만주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