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은대륙 '흑풍'회오리 몰고온다

'2010년 월드컵 아프리카 대륙 개최' ,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회장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

남미와 유럽이 지배하는 국제 축구계의 틈새를 아프리카 대륙이 빠른 속도로 침입해 들어가고 있다.이같은 '검은대륙'의 성장은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출전한 카메룬의 돌풍에서 예고됐다.

카메룬은 이 대회 개막전에서 2명이 퇴장당해 9명만이 뛰는 열세에도 38세의 노장 밀러와 철벽 수비를 앞세워 마라도나가 이끄는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1대0으로 격침시켜 세계를 놀라게 만든다.

이어 루마니아, 콜롬비아를 연파하고 8강에 진출한 카메룬은 잉글랜드에 2대3으로 패하면서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축구의 가능성을 전세계에 선전했다.94년 미국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나이지리아는 96년 애틀랜타올림픽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준결승과 결승에서 각각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기에다 유럽의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급증하면서 이제 '아프리카의 힘'은 무르익을대로 익어 이번 한·일월드컵에서도 아프리카의 저력은 충분히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에 본선에 오른 팀은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튀니지, 카메룬.축구 전문가들은 특히 90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고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카메룬을 가장 확실한 돌풍의 주역으로 꼽는다.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음보마와 제레미 은지타프, 리고베르 송 등 유럽파 3인방을 중심으로 공격과 수비가 균형을 이뤄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카메룬은 독일, 아일랜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전통의 강호 독일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독일은 오히려 카메룬과 같은 변칙적인 팀에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상황에 따라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2회 연속 16강 진출에 빛나는 나이지리아는 그러나 이번에는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스웨덴 등이 버티고 있는 '죽음의 조' F조에 편성되는불운을 맞아 16강 진출에 암운이 드리워진 상태.

누앙쿼 카누, 티자니 바방기다, 카리베 오지궤, 조지프 요보 등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타들을 앞세워 '죽음의 조'에서의 생존을 도모한다.프랑스 식민통치에서 60년에 독립한 후 이번에 처음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은 세네갈은 전대회 우승팀 프랑스와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개막전에서 이변을 속출해온 월드컵사에 비춰볼때 만에 하나 프랑스를 꺾는다면 90년 대회때 카메룬의 아르헨티나 격침에 비견되는 월드컵 사상 최대 이변으로 기록될 것이다.

스페인, 슬로베니아, 파라과이와 함께 B조에 편성된 남아공은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객관적인 전력상 16강 진출은 힘들다고 하지만 흑, 백간 조화에 힘입은 기술과 조직력이 위력을 발휘한다면 예상외의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평이다.

또한 78년과 98년에 이어 월드컵 본선에 3번째로 진출한 튀니지도 2회 연속 본선행의 기세를 몰아 월드컵에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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