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대구시내, 그리고 경북 포항, 경주 등 주요 도시의 사회시설물이 너무나 성인위주로만 돼있어 한마디 한다.
당장 유모차만 해도 그렇다. 공공건물에 유모차가 다닐 수 있게 평면출입구를 만들어 놓은 것도 극히 일부다. 모두다 계단뿐이다. 5㎏나 되는 아이와 그 아이를 태운 무거운 유모차를 엄마가 수십계단 끌고 올라가기란 너무나 벅차다. 그래서 자가용이 없으면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는 건 엄두도 못낸다.
나는 예전에 영국에 좀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곳 버스에서는 유모차를 가지고 타는 엄마에게는 운전기사가 직접 나와 유모차와 아이를 직접 들어 태워주는 걸 보았다. 난 감동했지만 거기서는 그게 당연한 거였다.
하지만 우리는 아예 안태워주려고 한다. 그나마 태워줘도 시간을 끌으면 운전기사가 난리친다.
백화점은 더하다. 유모차를 빌려주는데가 아예 없는 곳도 있고 그나마 몇대 안돼 대부분 그냥 아이를 업고 다니기 일쑤다. 또 어쩌다 운좋게 유모차를 구해 태우고 다닌다해도 에스컬레이터에 유모차를 실을 수 있는 평면 에스컬레이터가 아니라서 하는 수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공건물 화장실에 기저귀 교체대가 설치돼 있는 곳은 100곳 중 5곳이나 될까. 또 일반 미술전시장 같은데도 아동들이 볼 수 있도록 낮게 설치돼 있는 게 거의 없다. 아이들이 안보이니까 자기 좀 올려달라고 난리다.
한 두가지가 아닌 성인위주의 모든 시설물에 대해 이제는 어린이의 시각,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주는 데 배려를 해주고 모두 다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
황은숙(대구시 호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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