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업그레이드 한국 유럽도 두렵잖다

◈강팀에 자신감회복 성과 공간침투 수비허점 과제

한국 축구의 수준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7시 제주도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종주국 잉글랜드(FIFA랭킹 10위)와의 평가전에서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1대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25분 잉글랜드 골게터 마이클 오언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6분 박지성의 다이빙 헤딩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로써 한국은 올들어 4승5무4패를 기록했고 최근 7경기에서 무패(3승4무)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한국 선수들은 3-4-3 포메이션으로 체력과 높이, 스피드 등 객관적인 전력이 앞선 상대(4-4-2 시스템)를 맞아 전반 초반 경직된 모습을 보였으나 중반 이후부터 기죽기 않고 개인 돌파를 시도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본선에서의 사상 첫 16강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대 수확은 자신감='힘과 체력'을 중시하는 유럽 축구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졌음이 입증됐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송종국을 스리백으로 돌리고 미드필드진에 박지성-김남일-유상철-이영표를 포진시키는 등 체력이 좋은 선수들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허리싸움을 벌이게 했다.

이들은 상대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들이 공을 잡으면 에워 싸는 수비로 철저히 패스를 차단했다. 송종국과 이영표, 박지성 등은 공격에서도 상대 수비수들을 개인기로 따돌리거나 중거리슛으로 골을 노리는 등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세트플레이 골로 연결=이날 8차례 코너킥을 얻은 한국은 볼을 짧게 띄우거나 길게 넘기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후반 3분과 5분, 6분 계속된 코너킥에서 세트플레이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천수가 찬 코너킥을 수비수 최진철이 헤딩에 가담, 볼의 방향을 돌려 놓았고 박지성이 다이내믹한 헤딩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공간침투에 허점=중국과의 평가전에 이어 다시 공간침투에 허점을 드러냈다. 전반 5분과 13분, 19분 잇따라 미드필드진에서 곧바로 투톱으로 연결되는 상대의 긴 공간패스에 수비진이 흔들리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골을 내준 것도 오언이 헤딩으로 헤스키에게 패스를 한 후 문전으로 쇄도, 스콜스의 슛이 골키퍼 이운재의 몸에 맞아 흐르자 가볍게 밀어 넣은 것이다.

◇홍명보 등 주전 확보=수비수 홍명보와 멀티플레이어 송종국, 미드필더 이영표, 김남일, 박지성 등이 이날 경기를 통해 주전자리를 굳혔다. 이천수는 스리톱 채택 때에는 좌, 우 윙의 한자리에 배치될 것이 확실해졌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