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印-파 100만 병력 국경집결

인도와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분쟁이 전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핵무기 보유국인 양 국은 22일 국경 부근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켰으며 인도 해군은 유도미사일 구축함을 비롯 군함 5척을 파키스탄 해역으로 급파했다.

지난주 파키스탄측 이슬람 무장조직의 공격으로 인도측에서 민간인 등 모두 35명이 숨진 뒤 인도가 뉴델리 주재 파키스탄 대사를 추방하면서 양국 사이의 긴장이 급고조됐다. 이후 6일째 계속된 인도군과 파키스탄측 이슬람 무장조직 사이의 전투로 파키스탄에서만 18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인도의 결전태세=아탈 바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이제 파키스탄과 단호히 싸울 때가 됐으며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인도군이 파키스탄측 이슬람 무장조직과 치열한 포격전을 벌이고 있는 북부 카슈미르의 쿠브와라 지역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인도군은 이날 국경지역에 3천명의 지상병력을 증파한데 이어 벵골만의 동부사령부 소속 군함 5척을 파키스탄 해역에 가까운 아라비아해로 파견했다.

◇파키스탄측 대응=아지즈 아흐메드 칸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파키스탄은 이 지역 긴장이 완화되기를 바라지만 어떤 침략에도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칸 대변인은 또 "파키스탄은 잠무와 카슈미르 주민들이 자결권 실현을 위해 벌이는 투쟁을 합법화하기 위한 도덕적, 정치적, 외교적 지원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칸 대변인의 성명은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 관계자들과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회의를 열고 인도와의 긴장고조 문제를 논의한 직후 나왔다.

◇양국 병력 배치=양국은 국경에 모두 100만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 이것은 지난 1971년 마지막 전쟁이 발생한 이후 최대의 병력 증강이다. 양국은 1948년과 1965년에도 카슈미르를 둘러싸고 전쟁을 벌인 바 있다.

◇미국과 영국의 중재=미 정부 고위관리는 "인도-파키스탄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특별 제의를 양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 방안을 공개하진 않았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분쟁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파월 장관은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을 양국에 파견, 대화 중재를 모색토록 할 것이라고 국무부 관리들이 밝혔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파키스탄측에 카슈미르 지역에서 테러리스트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리=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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