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론회 이모저모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2일 관훈토론에서 사전 준비를 상당히 한 듯 토론자들의 질문에 그다지 막힘없이 여유있게 답변했다. 특히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선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하면서 답변시간을 초과할 정도로 상세히 해명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장남 정연씨와 최규선씨간의 e 메일 교환 및 커넥션 의혹에 대해 "검찰도 그런 일이 없다고 확답했다"며 "터무니 없는 일을 흘리고 발표하는 데 대해 비관하며 중상모략과 흑색선전같은 정략적 행동은 청산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손녀 원정출산 의혹과 관련해선 "국내에 거주하며 외국에 나가 출산했을 경우이지 외국에 거주하며 출산한게 무슨 원정출산이냐"고 반박한 뒤 "손녀가 18세때 미국 국적을 고집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때까지 저가 살아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정연씨의 병역면제 대책회의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최규선씨가 저의 방미과정에 역할을 했다는 것도 전혀 사실무근이며 미국 해리티지 재단이 주선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같은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정치적 책임을 지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지난 4년간 온갖 모략이 쏟아졌지만 어느 하나도 진실로 밝혀진 게 없다. 사실이었다면 정계를 떠났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언론관을 둘러싼 논쟁도 벌어졌다. "마음에 안드는 기사를 썼다고 기자에게 험악한 소리를 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이 후보는 "술좌석에서 한 얘기를 갖고 그러는 모양"이라고 가볍게 응수했으나 "술좌석에서 한 얘기라면 괜찮다는 뜻이냐"고 거듭 묻자 "괜찮다는 게 아니다 . 그 부분은 잘못됐다"고 사과했다

○…귀족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모습도 역력했다. 이 후보는 "일부러 서민으로 보이기 위해 없는 것을 꾸미지는 않을 것이나 개인의 존엄과 가치를 위해 살아온 철학을 정확히 알리고 싶다"며 "물론 귀족적으로 비쳐져온 측면은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 정권이 서민정권이라고 하나 빈부격차가 과거에 비해 더욱 심해졌다"고 공격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