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 후보 관훈토론 일문일답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 정국 현안과 주요 정책분야를 둘러싸고 2시간여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는 김현호 조선일보 논설위원, 이선근 연합뉴스 논설위원, 허영섭 경향신문 전문위원, 강병태 한국일보 편집국 부국장, 최춘애 KBS 경제부장 등 5명이 패널리스트로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권력형 비리문제

-최규선씨가 이 후보에게 20만달러를 줬다는 말을 했다던 김희완씨가 붙잡혔는데.

△설훈 의원이 폭로했을 때 '기가 차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너무나 당해 웬만한 것은 말로 대응 해왔지만 설 의원의 경우 전혀 있지도 않은 사실을 갖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김희완씨가 잡힌 만큼 검찰이 허위조작이란 것을 확실하게 밝혀주길 바란다.

-권력형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명재 검찰총장이 과거 검찰에서 볼 수 없었던 면모를 보이며 성의를 갖고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바라는 엄정한 수사를 할 수 있겠는가라는 걱정도 있어 특검제를 요구하고 있다.

-서청원 대표가 권력형비리 게이트의 몸통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지목하면서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가.

△서 대표는 대통령 아들이 중심인물로 부각되기 때문에 단순한 부정부패 척결이 아니라 국가의 질서구조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철저한 조사를 강조한 것이다.김 대통령이 직접 관련돼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는 기억나지 않는다.

▨정치 문제

-대선승리에 필요하다면 김영삼 전대통령, 김종필 자민련총재 등과 손잡을 것인가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은 없으나 정권교체에 뜻을 같이 한다면 어떤 분들과도 손을 잡고 함께 갈 수 있다.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낙선되면 이 약속을 정말 지킬 수 있는가.

△정말 마지막이다.

-노 후보를 평가하면.

△잘 모른다.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여러 얘기가 나오는 것을 듣고 전력 등을 알게 됐다. 앞으로 둘이 붙는 과정에서 장.단점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대북.대미문제

-현 정권의 포용정책은 수용하되 상호주의와 철저한 검증 등을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있는가.

△이쪽에서 주면 저쪽에서 상응하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철저히 주입시켜야 한다.

-6.15 공동선언 제 2항에 대해 북한은 연방제를 합의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연방제와 연합제가 공통성이 있고 통일을 지향하는 것으로 계속 고집한다면 합의를 유지할 수 없다. 이 부분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며 궁극적으론 폐기해야 한다. (그러나 이 후보는 토론회 말미에 "대선 후보로 나온 사람이 제 2항을 바로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오만한 자세로 보일 수도 있다"며 "폐기가 아니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발 후퇴했다)

-김정일 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잘 모르나 그동안의 행동을 보면 약속을 지키지 않은게 많다. 그러면 앞으로 남북관계 진전에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탈북자들을 적극 수용할 용의가 있나.

△희망하면 모두 수용해야 한다. 난민으로 인정해 수용하는 자세를 취하고 이들을 수용하는 문제에 대해선 재정 등 기타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미국을 방문했을 때 부시 행정부가 이 총재를 선호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친미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듣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현실과 남북관계, 경제문제 등을 놓고 솔직히 말했다. 국내에서 쭉 해온 얘기이고 듣기좋은 소리를 새롭게 덧붙인 것은 아니다.

-이 후보가 집권할 경우 부시행정부와 결합, 대북 강경정책을 취할 것이란 우려가 있는데.

△한반도는 우리 땅이고 제가 대통령이 돼도 한국 대통령이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핵심가치는 언제든 지켜나갈 것이다.

▨경제문제

-경제정책의 무게중심이 보수층에 있는 게 아닌가.

△보수와 진보 개념으로 볼 게 아니다. 기업이 잘못한 일은 당연히 고치고 경영책임을 물어야 하나 제대로 뛰고 돈을 벌 수 있어야 일자리도 만들고 노조 요구도 들어줄 수 있다.

- '선 성장 후 분배'라는 뜻인가.

△반드시 그런 뜻은 아니다. 성장과 분배는 동전의 양면이다. 성장은 일 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고 복지부분에서 저소득층과 약자를 보살피는 정책을 펴야 한다.

-20년간 6%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겠다고 한 게 너무 장밋빛이 아닌가.

△대체로 4, 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잠재성장률을 키워 6%를 이뤄야 한다. 특히 과학기술과 교육부문을 성장 엔진으로 간주해 집중 투자해야 한다.

▨사회.교육.노동문제

- 이 후보가 언급한 현 사회의 주류 세력(메인 스트림)을 중산층을 중심으로 한 건전한 안정희구세력으로 보면 되는가.

△좀 더 포괄적이다. 21세기에는 과거 건국세력과 민주화, 산업화 세력이 따로 갈 수 없다.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의 가치에 공감하는 세력들을 통틀어 봐야 한다. 보수주의자는 물론 이같은 가치에 공감하는 합리적 진보세력,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도 포함될 수 있다.

-이 후보 집권시 노사갈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노동정책은 정직성과 신뢰의 문제로 본다. 대통령이 해줄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솔직히 얘기하면 합리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노사정위에 정부가 들어가는 문제 등은 재고돼야 한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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