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휘청거리고 있다. 경제부총리 출신의 홍재형 의원이 충청권의 소외를 이유로 25일 탈당의사를 밝히면서 충청권 의원들의 동요가 현실화하고 있고, 청렴 이미지의 이협 최고위원이 타이거풀스(TPI)로부터 2천만원을 수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당이 충격에 빠졌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난 23일 의원 워크숍에서 나온 김홍일 의원의 의원직 사퇴문제와 아태재단 해체,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의 정국해법은 당 지도부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더이상 거론치 않기로 하자 '워크숍은 왜 했느냐'는 등 당내가 전체적으로 어수선하다.
홍 의원의 탈당소동은 한 대표가 자초한 것이다. 홍 의원은 26일까지 충청에 대한 특별배려 등의 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27일 탈당계를 제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지난 경선에서 이인제 의원을 지지했던 홍 의원은 최근 지명직 최고위원 물망에 올랐다가한 대표가 자신과 가까운 이용희 전 의원을 지명하자 도지부장직을 사퇴한 데 이어 이날 탈당을 결심했다.
홍 의원의 탈당이 충청권의 동요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한 대표 등이 직접 나서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충청권의 이탈은 이제 시작된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협 최고위원이 타이거풀스로부터 2천만원을 받은 것도 악재다. 민주당 경선에서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이 위원이 이날 오전 내내 금품수수 사실을 부인하다가 오후 들어 "돈을 받았다"고 시인한데 이어 다시 저녁들어 "자신의 전 보좌관이 받아 사용했다. 나와는 무관하다"고 말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 해명을 계속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도 "2천만원이나 되는 거액을 어떻게 보좌관이 보고도 하지 않고 그렇게 받아서 사용할 수 있느냐"며 이 위원의 적절치 못한 처신을 비판하는 분위기다. 출범 한 달도 채 안된 한 대표 체제가 '정치력 부재'라는 위기에 처했다.
서명수기자 dio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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