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건설업체 외지 진출 '새바람'

최근 외지 건설업체들의 대구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지역기업들도 잇따라 외지 진출을 적극 모색, 지역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화성산업은 23일 경기도 부천에서 '시민의 강'이라는 조경공사 착공식을 가졌다. 화성산업은 또 올해 9, 10월쯤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 택지개발지구에 17층짜리 아파트 5개동 35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화성산업은 지난 4월 삼성에버랜드, 현대건설, 쌍용건설, 삼성물산 등 전국 1등급 건설업체 대부분이 입찰에 참가해 치열한 경쟁 끝에 주관사로 선정됐던 서울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 경기장앞 월드컵 공원 조성공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화성산업은 지난해 전국 월드컵 경기장(제주, 울산, 인천, 대구), 대전지하철, 전북 익산 어양아파트, 서울 월드컵공원 조성공사를 비롯해 광주 남평우회도로 건설공사 등 활발한 역외 수주 활동을 벌여 1천500억원이 넘는 역외공사 수주실적을 올렸다.

한라주택은 올 하반기 부산시 사하구 구평동 구평지구에 11만3천여㎡의 대지를 확보 , 15~22층 아파트 37개동 2천700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다. IMF로 우방, 청구 등 지역 중견건설업체들이 법정관리 등 직격탄을 맞은 후 지역 건설업체가 외지에서 이같은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포IC도로공사를 비롯해 경기도 오목천 도로공사 등 최근 역외공사 수주 활동에 힘써온 영남건설은 이달 초 서울지사에 택지매입부서를 신설, 그동안의 간접 수주 방식에서 벗어나 서울 등 전국에서 토지를 직접 매입, 아파트를 분양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안승렬 주택영업부장은 "그동안 수주사업을 주업무로 했으나 부서 신설을 계기로 서울.수도권 및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택지매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IMF를 극복한 지역 기업들이 역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결국 지역 업체들과의 경쟁뿐 아니라 전국 건설업체들과 경쟁을 통해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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