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이버 동호인끼리 여는 국악의 선율

얼굴도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웹상에 국악동호회를 꾸리다가 실제로 수준높은 국악연주회를 갖는다.인터넷 사이트인 '가야금무작정따라하기'(가무따, http://cafe.daum.net/ddalahagigayagum) 회원들은 25일 오후 7시 대구 대덕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제1회 가무따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레퍼토리도 취미차원이 아닌 성금련류, 강태홍류, 김윤덕류,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와 몇 곡의 창작곡들이다. 참여 회원들은 10여명이지만 서울.경기.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다. 다소 상식을 벗어난 이 연주회는 사이트의 주인으로 대구 상인동에서국악학원을 운영하는 남경아(28)씨로 인해 가능했다.

"가야금을 알리겠다는 생각으로 처음 사이트를 만들었지만 회원들의 호응도가 높아 연주회를 마련했습니다".남씨가 이 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국악학원을 연 뒤 1년만인 2000년 9월. 1~2개월이 돼도 20여명 정도의 회원밖에 없었지만 남씨는 무료강습회와 함께 회원들의 각종 질문과 악기수리, 조율 등 도움이 필요할 때면 전국으로 뛰어다니며 무료 봉사를 했다.

이러한 열성이 입으로 전해지면서 회원이 크게 늘어나 지금은 1천200여명에 국악전공자들만 300여명이 넘는다.이번 연주회는 남씨가 레퍼토리를 사이트에 올려놓고 참가 희망자 신청을 받아 시작한 것.

따라서 남씨도 연주자들의 이름만 알 뿐 생면부지의 사람이 많다.남씨는 "가야금이 일반인들에게 조금 더 친숙한 악기가 되고 이 연주회가 앞으로도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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