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진영과 러시아가 냉전 청산과 동반 협력을 선언하면서 대서양권에 신평화시대가 개막됐다.
◇나토-러시아 정상회담=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19개 회원국과 러시아는 28일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를 나토의 의사결정기구에 협력자로 맞아들이는 협정을 체결, 동반 협력시대를 선언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선 냉전시대 이후 처음으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참석해 공조체제를 과시한다. 이에 따라 냉전시대는 완전히 무덤 속에 들어가고 대서양권에 신평화시대가 열리게 됐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기존 나토 19개 회원국과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나토 협의회를 출범시킬 것"이라면서 "새로 탄생하는 나토 20개국 공동 협의회는 세계 안보와 평화에 중대한 도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서방진영과의 통합을 가속화하고 있는 러시아의 다음 조치는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나토 19개 회원국 정상들과 푸틴 대통령 등을 테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상과 공중, 해상에 방어벽을 설치했다.
한편 나토의 첫 러시아 주재 군사연락사무소가 27일 개설된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26일 러시아 국방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모스크바 주재 나토 공보실은 피터 윌리엄스 영국 소장이 초대 군사연락사무소 소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핵군축 합의=미국과 러시아는 핵군축협약과 공동선언문에 서명, 미-러 동반협력시대를 개막하고 러시아의 나토 동참에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26일 "부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핵군축협정 서명 △경제협력 확대 △국제평화 공동노력에 합의한 것은 서방진영과 러시아가 동반협력자로서 새 시대를 개막한 것"이라며 "유럽에서 미국의 주적이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전신인 옛 소련은 지난 72년 체결한 전략무기제한협정(SALT-I)을 시작으로 지난 79년 SALT-II와 82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을 체결한데 이어91년 소련 붕괴 후 미국과 러시아가 START-II를 조인했다. 그러나 양 진영이 핵군축협정에 서명, 동반관계를 선언하고 나토체제 아래 협력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유럽에서 전쟁위협이 사라짐에 따라 21세기 초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함께 이른바 '불량국가들(rogue nations)'을 주적으로 한 군사전략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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