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하반기 국회의장 선출문제를 둘러싸고 민주당과 한나라당간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반기 의장단 임기가 만료되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단독 출마한 박관용 의원을 후보로 선출한 뒤 본회의를 강행할 움직임인 반면 민주당은 이를 실력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양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 대기령을 발령해 놓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의 이규택, 민주당의 정균환 총무는 27일 만나 절충점을 모색했으나 결렬됐다.
이 총무는 "국회를 공전시킬 수 없는 만큼 의장만이라도 임기만료일까지 선출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탈당으로 집권당이 아닌만큼 제 1당인 우리가 의장직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표대결로 치달을 경우 한나라당이 우세하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출마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각각 1명, 2명씩 의원직을사퇴함에 따라 총 의석수는 265석이며 이 중 한나라당은 입당의사를 밝힌 함석재 의원까지 포함하면 132석으로 무소속 등에서 한명만 가세해도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의장 선출은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로 확정되는 데 민주당은 113, 자민련은 14석에 불과하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27일 의총을 통해 DJ가 탈당했으나 사실상 여당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의장직은 자신들 몫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 한나라당이 투표를 강행할 경우 당력을 총동원, 저지키로 결의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만섭 의장은 "의결 정족수만 되면 일단 본회의를 개회해야 하나헌정사상 1당만으로 원을 구성한 전례가 없다"고 지적함으로써 한나라당만의 표결에는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양당간 타협이 이뤄지지않는 한 29일 의장선출은 힘들 전망이다. 의장선출이 무산될 경우엔 국회사무총장이 직무를 대행한다.
그리고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 개회시엔 출석의원중 최다선, 2인 이상인 경우 연장자순으로 대행한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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