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시장 보석 표정

문희갑 대구시장이 법원의 보석결정으로 27일 오후 석방됨에 따라 대구시는 월드컵을 앞두고 시름을 덜었다며 크게 반기면서도 문시장의 행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문시장은 보석이 결정됨에 따라 그동안 행정부시장이 대행하던 시장권한을 다시 받아 예전과 다름없이 업무를 챙길 수 있게 됐다.

대구시는 우선 폴란드, 독일대통령을 비롯한 외빈 방문 때 '시장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하는 분위기. 여희광 문화체육국장은 "외국인들에게 시장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지 막막했는데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문시장은 구치소에서 허리와 목이 좋지 않아 27일 오전까지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출감 즉시 병원으로 직행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오후 6시55분쯤 대구시청에 도착, 간부들로부터 현안을 보고 받았다.

대구시도 문시장이 시청으로 직행할 것에 대비해 간부들이 보고사안을 들고 청사에서 대기했다. 문시장은 보고를 듣고 오후 7시40분쯤병원으로 가 간단한 치료를 받고 관사로 퇴근했다. 28일 오전에도 7시쯤 관사에서 나와 월드컵 경기장 및 지하철 공사구간을 점검한 뒤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등 정상업무를 했다.

그러나 문시장의 보석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출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문시장이 28, 29일 중 후보등록을 할 경우 문제가 복잡해진다. 다시 시장 부재 상황이 초래되는 것.

다만 개최도시 단체장은 FIFA 조직위원이기 때문에 조직위원 자격으로 월드컵 관련 행사에 참석은 할 수 있다. 월드컵이 개최되는 10개 시.도지사(광역시가 아닌 경우 기초단체시장 포함)는 모두 31일 서울 상암동 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초청을 받은 상태다.

물론 대구 개막식 및 월드컵 관련 행사도 참석할 수는 있다. 이 때도 시장으로서 연설은 못한다. 이와 관련, 혼란이 있을 수 있어 문화관광부는 중앙선관위에 월드컵 개최 도시 단체장의 월드컵과 관련된 명확한 활동 범위를 알려달라고 현재 질의서를 보내 놓은 상태라고 대구시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문시장 출감 때는 김기옥 행정부시장과 배상민 기획관리실장, 이진근 행정관리국장, 장석준 비서실장이 영접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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