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실을 이용한 음료수가 잇따라 나오면서 건강식품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매화나무의 과실인 매실은 오매와 백매로 나뉘는데 백매는 푸른 열매를 소금물에 담가 10일쯤 두었다가 건져 내 오래둬 표면에 흰 가루가 낀 것이다. 오매는 매실중 덜 익은 것(푸른 열매)을 씨를 빼고 말린 다음 짚불속에 넣어 까맣게 태워 만든 것인데 한의학에서는 이 오매를 약재로 많이 사용한다.
오매는 이미 3000년 전 의서인 '신농본초경'에도 약효가 기록돼 있을만큼 한의학에서는 한약재로 널리 이용해 오고 있다.
오매는 맛이 시고 성질은 따뜻하다. 특히 진액을 생성시켜줘 만성 기침, 목의 건조, 오래된 학질, 만성 설사, 오래된 이질, 대변출혈, 혈뇨, 자궁출혈 등을 치료한다. 또 구충작용이 있어 회충으로 인한 급성복통, 구충 등에도 좋은 효능을 발휘한다.
백매의 맛은 시고 떫고 짜다. 설사후 갈증, 매핵기증(신경성 식도 경련)을 치료하고 외상출혈을 그치게 하는 효능이 있다.
현대의학적 측면에서도 매실은 임신기에 태아의 골격 형성에 필요한 칼슘생성을 돕고 강 알카리성 식품으로 체질이 산성으로 변하는 것을 막아 피로회복과 체질개선, 피부 미용에 좋다.
또 매실은 뛰어난 해독작용을 하며 강한 살균력을 가지고 있어 식중독을 예방하고 약물중독과 공해에 의한 각종 독소와 화장독도 제거한다.
매실에 있는 구연산은 피로의 원인이 되는 유산 발생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고 칼슘이온의 작용으로 유산을 배출하여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다. 회춘호르몬인 '파로틴'의 대사를 활발하게 해 노화방지 효과도 있다.
매실에는 유기산의 하나인 피클린산이 다량 함유돼 있어 간의 기능을 강화시켜주고 술 마신 뒤나 숙취에 특히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오매와 백매를 지나치게 많이 먹게 될 경우 뼈, 치아, 근육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올해처럼 유난히 더운 날씨에는 오매를 이용해 차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오매를 흐르는 물에 살짝 씻은 다음 햇볕에 잘 말려 보관해 두었다가 하루에 오매 5개를 물 300㎖로 끓여 반으로 졸여서 하루 동안 여러번 나누어 마신다. 이 때 너무 새콤하여 마시기 어려운 경우에는 꿀을 조금 타서 마셔도 좋다.
특히 오매차는 더위 먹은 증상이나 허열로 갈증이 나고 진액이 부족한 증상에 좋다. 오매차는 담석증에도 좋은데 이 때에는 생강즙을 조금 타 마시면 효과가 있다.
반상석(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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