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흡연과 심장병

올초 금연열풍으로 전국이 떠들썩했지만 다시 담배소비량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흡연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널리 알고 있는 사실이며 특히 심장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흡연은 심장돌연사의 가장 위험한 인자이며 비흡연자에 비해 2~4배나 위험하다. 또 심근경색의 위험성도 비흡연자에 비해 2배정도 높다.

◇담배는 백해무익

담배연기는 4천개 이상의 화학물질과 40개 이상의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담배연기 속의 니코틴은 혈압, 맥박, 심박동향, 심장 혈관내 피의 흐름을 증가시키며 팔과 다리에 있는 동맥을 수축시켜 좁아지게 한다.

담배는 고혈압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위험을 높이며 악성 고혈압이 일어나는 것을 가속화시킨다.

하지만 니코틴이 담배연기 속의 유일한 유해요소는 아니다. 피 속의 일산화탄소는 심장과 몸 속의 산소 이용을 감소시키며 담배연기는 피 속에 있는 혈소판을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덩어리를 이루게 하고 수명을 단축시킨다.

혈청의 중성지방을 증가시키고 고밀도 지단백을 감소시키며 이러한 변화는 관동맥질환을 증가시킨다.흡연은 말초혈관질환을 유발하고 특히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흡연할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보다 심한 말초혈관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심혈관질환 이환과 사망률은 흡연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저타르.저니코틴 담배는 덜 해롭다?

결론적으로 어떤 담배도 안전하지 않다. 저타르, 저니코틴 담배로 바꾼 많은 흡연가들은 감소된 니코틴을 채우기 위해 더많은 담배를 피워야 하고 더 깊이 들이 마시게 돼 새로운 문제를 일으킨다.

담배연기 속에 있는 유해물질이 타르와 니코틴만이 아닌데다 더 깊게 들이마셔 다른 유해물질을 더 많이 흡수해 병이 생길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간접흡연

흡연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간접흡연은 비흡연자, 특히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준다.

고지질혈증이나 고혈압이 있는 비흡연자는 간접 흡연시 심장질환이 일어날 위험이 상당히 높다. 가정에서 흡연을 할 경우 가족들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30%정도 증가하며 직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흡연하면 이로 인한 간접흡연자의 피해는 더 크다.

간접 흡연은 많은 질환을 유발하는데 흡연 부모의 아이들은 더 많은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며 담배 연기에 노출된 산모는 저체중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 건강을 지키는 가장 안전한 길은 담배연기를 피하는 것이다.

△금연하면 효과 있나?

과거에 얼마나 오랜 기간, 얼마나 많은 양의 흡연을 했는가에 관계없이 담배를 끊으면 당장 심장병의 위험성이 급격히 감소한다.

과거 하루 1갑 이하의 담배를 피운 사람은 금연후 3년이 지나면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위험성이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과 같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연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심근경색을 경험한 흡연자의 40%정도가 6개월 내에 다시 흡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서는 흡연자 자신의 의지는 물론 주위 사람의 협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심장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담배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글: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도움말:신동구 교수(영남대병원 순환기내과.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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