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분양된 대구지역 아파트 단지 10곳 중 8곳이 주변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분양가 상승이 결국 기존 아파트 가격의 동반 상승을 불러왔다는 부동산 업계의 평가와도 일치하는 것이어서 적정 분양가를 둘러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이는 부동산114(www.r114.co.kr)가 주택경기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 비수도권에 분양된 86개 지방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분양가와 주변시세를 비교한 결과.
이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경우 태왕 아너스를 비롯해 10곳중 8곳이 주변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는 조사 86개 지방아파트 단지 중 87.2%인 75개 단지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된 것으로 나타나 고가 분양이 전국적인 현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시세보다 낮게 분양된 것으로 조사된 나머지 11개 단지중 9곳의 분양가도 인근 시세의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단지 중에 분양가가 시세보다 10~20% 높게 책정된 곳이 17곳으로 가장 많았고 50% 이상 높게 책정된 곳도 14곳에 달했다. 20~30%, 40~50% 높이 책정된 곳은 각각 12곳, 30~40%는 11곳, 0~10%는 9곳 이었다.
부산은 조사대상 30개단지 중에 4개를 제외한 26개 단지의 분양가가 시세보다 높았으며 경남은 13곳 중 12곳, 충남은 12곳 중 11곳이 주변보다 분양가가 높았다.
이같이 주택업체들이 분양가를 높이 책정한 것은 IMF이후 사실상 아파트 공급이 중단되면서 최근 수요가 풍부했던데다,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분양가 자율화, 초저금리로 인한 투자처 부족, 분양경쟁에 따른 마감재 고급화, 첨단설비 도입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관계자는 "업체간 치열한 분양경쟁속에 달라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는 다소 분양가가 비싸더라도 종전과 차별화된 아파트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고 최근 분양가 상승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공인 중개사는 "일부 업체의 초고가 분양이 주변 아파트 시세를 견인하면서 실제로 소득은 증가하지 않았음에도 아파트 매매가는 IMF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며 "업계가 정부의 분양가 자율화 정책을 활용해 최대의 잇속을 챙겼다"고 말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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