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들에 거액의 장학금이나 도서 등 현물기증이 잇따라 대학 관계자들이 희색이다. 대학들은 특히 동문, 교수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부문화가 최근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
경북대는 27일 ㈜대철 엄상수(81) 대표이사가 고서 1만2천여권, 고문서 7천점 및 고서화.토기류 수천점을 기탁해왔다고 밝혔다.
경북대는 "기증자료가 조선 초기에서 근.현대까지 다양한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데다 구입가만 수십억원에 이를 만큼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향약집성방, 동문선 등 활자본 및 목판본 자료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경북대는 엄씨가 기증한 자료들을 모아 도서관 고서실에 '취암문고'를 마련하고 다음달 5일까지 교내 도서관에서 특별전시회를 연다.
대구대도 그동안 도서기증운동을 펼친 결과 외국대학.지역인사.기업체 등으로부터 지난해 2만5천권을 기증받은데 이어 올해도 1만권이 넘는 책을 기증받았다.
또 영남대는 지난해부터 9천700권, 대구가톨릭대는 5천500여권을 기증받았다는 것.영남대는 27일 세원그룹 김문기(59) 회장이 장학기금 5억원을 기탁해왔다고 밝혔다.
영남대 동문(71년 상학과 졸업)이기도 한 김 회장은 "좀 더 일찍 후배들을 후원하지 못해 오히려 미안하다"며 "지난해 모친을 여읜 뒤 보람있는 일을 찾다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기금을 '덕운(德雲) 김문기 장학금'으로 명명하고 기증자의 뜻에 따라 내년 1학기부터 경영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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