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정보-한국정치의 아킬레스건 해부

12년, 500회 맞은 'PD 수첩'.'소외된 이웃과 부조리 없는 사회를 위하여'라는 기획의도로 시작된 'PD수첩'이 500회를 맞았다. 군사정권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던 90년 5월 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2년간 40여명의 PD들이 발로 뛰며 현장을 취재한 아이템만 해도 780여개.

PD수첩은 12년간 '총성 없는 전쟁, 고엽제''머나먼 귀향, 사할린의 한인들' '의혹! 영생교 신도들의 의문의 실종'등 사회 곳곳의진실을 캐내어 사회문제를 고발하고 이슈화시켜 각종 상도 많이 받는 등 시사 고발 프로그램으로 확고한 자리를 지켜왔다.

2002년 5월 현재 재판에 계류 중인 'PD수첩' 아이템은 총 6개. 민사소송 8건, 형사소송 3건에 소송액만 180억원에 이른다.그만큼 사회에 반향을 일으켜왔다. 또한 방송에 불만을 품은 시청자들의 '협박성' 전화에서부터 99년 5월 11일 만민교회의 방송사 난입 사건까지 방송 제작에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PD수첩 출발 12년 만에 맞은 이번 500회에서는 금권선거와 우리나라의 고비용 정치구조에 대한 내용으로 6월 4일과 11일 2주에 걸쳐 2부작이 방송될 예정이다.

6월 4일에 방송되는 1부 '고비용 구조의 실태와 뿌리'에서는 고비용 정치구조 속에서 선거 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이 조직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쏟아붓고 있는 돈 드는 정치활동의 실태를 추적하고 이러한 고비용 정치구조의 현실이결코 정치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자금과 선거문화'라는 시스템의 문제임을 제기한다.

11일 방송되는 2부 '검은 돈의 고리를 끊자'에서는당비, 후원금, 국고보조금 등 정치자금의 합법적인 정치자금의 조성과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검은 돈'의 고리와 유착 과정을 살펴본다.

이러한 불법적 정치자금을 제거해 가고,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돈 안 드는 정치를 위해 과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정치자금 구조의 방향성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있다.

'PD수첩'은 500회를 맞아 새로운 10년, 앞으로의 500회를 다짐하면서 약자 편에 서서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한다는 기획의도는 여전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한다.

부정부패에 당당하고, 비합리적인 법제도, 힘없고 돈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이는 'PD수첩'을 격려하고 감시하는 것은 바로 시청자들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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