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신입생 재수 급증

2002학년도 입시에서 지나치게 하향지원했거나 입학 후 취업 전망이 불투명해 휴학 또는 자퇴하고 다시 대입 준비에 나서는 대학 신입생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올해 수능시험이 작년보다 쉬울 것이란 전망이 나돌면서 서울 소재 사립대나 경북대 등에서 재수생이 대거 쏟아지고 있어 고3 수험생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대구 일신학원의 경우 경북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거나 입학 직후 휴학하고 지난 3, 4월에 등록한 재수생이 300명을 넘고 있으며 수도권 사립대를 자퇴하고 내려온 학생도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학기를 다녀야 휴학이 가능한 수도권 사립대 신입생들의 등록 예약과 문의가 최근 들어 매일 5, 6건씩 된다는 것. 서울의 사립대 공대를 자퇴했다는 한 학원생은 "150여명의 학과 신입생 가운데 20여명은 이미 자퇴했고 여름방학이 되면 휴학하겠다는 학생도 30여명"이라고 했다.

윤일현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작년 수능에서 실력 발휘를 못했다고 여기는 학생들이 올해 수능이 쉬울 것이란 예상을 듣고 재수에 나서는 것 같다"면서 "의대 진학을 노리는 이.공계 학과 학생들이 특히 많다"고 했다.

학원가에서는 2학기 수시모집에서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 재수생들에게 지원 기회를 주고 서울대가 정시 2단계 전형에 수능을 반영하는 등 작년보다 재수가 유리해져 1학기말 고사가 끝나는 다음달 말 등록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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