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공중전화 낙전 누가 챙기나

작년까지 직장 생활을 하다가 올해 대학원에 입학한 학생이다. 휴대폰을 갖고 있지만 학생신분이 된 후에는 시내통화는 보통 공중전화를 이용한다.학교에 공중전화가 잘 설치되어 있고 휴대폰에 비해 요금도 싸고 깨끗한 통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공중전화의 기본 요금이 종전의 50원에서 70원으로 올랐다. 한국통신측은 시내통화부문에서 적자를 내기 때문에 요금을 인상시켰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일반전화에서는 통화료 인상이 당장 피부에 와닿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공중전화는 돈이 들어가는것이 눈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화요금 인상이 미치는 여파가 크다.

가장 큰 문제는 동전투입형 공중전화로 통화할 때이다. 전화하기 위해 보통 100원짜리 동전을 쓰는데 100원을 넣고 한 통화를 하면 30원의 낙전이 생긴다.통화가 길어지다 보면 90원까지 낙전이 생길 때도 있다. 이 낙전은 부당이득이 분명한데 어디에 쓰이는 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한국통신측이 일반 수익으로챙겨서는 안될 것이다.

몇 년 전에 공중전화의 낙전이 농어촌 어린이의 컴퓨터 보급을 위해 쓰여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고객에게 돌려줘야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은 현실성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낙전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동전공중전화는 기본통화시간을 좀 짧게 하는 한이 있더라도 기본요금을 50원으로 환원시켜 낙전을 줄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비록 낙전이 전화통화시에는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전체적으로 모이면 큰 돈이 될 것이다. 그리고 고객의 사소한 돈이나마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것은 기업윤리의 기본인 것이다.

신재일(포항시 연일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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