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없는 드라마'.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31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한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개막식은 한.일 양국의 국가연주와 환영사, 대회사, 개막선언의 순서로 진행되고 이어 식전행사로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동방으로부터(From the East)'라는 주제로 열리는 개막식 공연은 2천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IMT2000, LCD 모니터 등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동양적인 상생(相生)의 정신을 전세계로 전파한다.
행사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외무장관, 국제축구연맹(FIFA) 전.현 회장,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등 세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의 개막을 축하한다.
이어 98년대회 우승팀 프랑스와 최초로 본선에 진출한 세네갈의 조별리그 A조 경기가 개막전으로 열린다.
이에앞서 30일 오후 서울 한강 일대에서는 개막식 전야제가 화려하게 펼쳐졌고 대구동촌 금호강 일대에서도 이날 오후 한국 축구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수상 퍼레이드가 열렸다.
32개국 선수단과 FIFA 대표단, 보도진 등 1만3천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는 연인원 350만명이 경기장을 찾고 연인원 600억명이 TV로 경기를 시청하는 사상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4년 미국 대회때는 연인원 320억명, 98년 프랑스 대회때는 370억명이 경기를 시청했다. 17회째인 이번 대회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 주최국인 한국과 일본, 대륙별 예선을 거친 29개국 등 모두 32개국이 참가해 한.일 양국의 20개 경기장에서 8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거친 뒤 각조 1,2위가 16강에 진출해 결승토너먼트를 치른다.
처음으로 2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이 대회에는 특히 지난 90년 이탈리아 대회이후 12년만에 역대 우승팀들이 모두 참가한다.
지난 16회까지는 4회 우승의 브라질을 비롯해 독일과 이탈리아(이상 3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이상 2회) 잉글랜드, 프랑스(이상 1회) 등유럽과 남미의 7개국이 번갈아가며 우승컵을 안았다.
브라질은 최다 우승국답게 모든 대회에 참가한 유일한 팀이며 독일과 이탈리아가 이번 월드컵을 포함해 15회, 아르헨티나 13회, 멕시코 12회,잉글랜드와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11회, 우루과이와 스웨덴이 10회째 출전한다. 한국은 이번이 6번째 본선 무대이다.
반면 중국, 슬로베니아, 세네갈, 에콰도르 등 4개국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으로 밟게 된다. 결승전과 폐막식은 내달 30일 일본 요코하마(橫濱)에서 열리며 김대중 대통령은 답방 형식으로 방일, 이 행사에 참석한다.
대회기간에는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 알렉산드르 크바시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구스마오 대통령,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 도미니카의 피에르 찰스 총리 등 12명의 세계 각국의 전.현직 국가원수와 150여명의 귀빈들이 방한, 활발한 '월드컵 외교'를 펼친다.
이밖에 아키히토(明仁) 일본 천황의 사촌인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축구협회(JFA) 명예총재가 일본 황족으로 광복후 처음으로 방한하며영국의 앤드루 왕자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브루나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덴마크 등의 왕족들이 한국을 찾는다.
'1승과 16강 진출'을 목표로 내건 한국 대표팀은 내달 4일 오후 8시30분 부산에서 폴란드와 D조 첫 경기를 갖는데 이어 10일 오후 3시30분 대구에서 미국과, 14일오후 8시30분 인천에서 포르투갈과 각각 경기한다.
대구에서는 6일 덴마크와 세네갈전을 시작으로 8일 남아공과 슬로베니아전, 10일 한국 대표팀의 미국전이 오후 3시30분 각각 열리고 6월 29일 3,4위전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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