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부 아프리카 1000만명 기아 직면

미국이 자국 농민들에게 1천900억 달러의 농업보조금 지원을 결정, 아프리카를 비롯 세계 농업을 고사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가운데 남부 아프리카 4개국 1천만명이 국제사회의 신속한 도움이 없다면 기아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유엔 식량기구들이 29일 경고했다.

유엔 세계식량 프로그램(WFP)과 식량농업기구(FAO)의 합동보고서는 "말라위, 짐바브웨, 레소토, 스와질랜드의 최근 기아 위기가 심각하다"면서 "위기를 회피하려면 신속한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잠비아와 모잠비크의 상황은 오히려 더 암담하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기아 위기는 가뭄, 경제정책 실패를 포함한 몇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특히 짐바브웨는 물의를 빚은 정부의 토지개혁정책실패가 농업환경을 파괴해 위기를 초래했다.

남부 아프리카의 주요 농산물인 옥수수 값 역시 말라위 등지의 기근으로 인해 치솟았다. WFP와 FAO는 기아 위기에 처한 이들 남부 아프리카 국가 주민들을 위해 400만톤의 식량 지원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식량지원에는 4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WFP가 추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WFP의 남동부 아프리카 지역 국장 주디스 레위스는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국제사회의 신속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기아를 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기아 위기는 이 지역의 높은 HIV 및 에이즈 감염률로 인해 악화됐다. HIV와 에이즈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려 인구 감소를 가져왔고 굶주림에 민감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후학자들은 엘니뇨가 올해 다시 도래해 태평양 연안 아프리카 지역에 기록적인 무더위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엘니뇨는 아프리카 지역에홍수와 기근을 불러왔다.

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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