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보들마다 밤늦도록 표밭갈이에 나서는데도 불구, 선거전이 시작된지 3일이 지났는데도 유권자를 제대로 만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선거가 월드컵에 밀리고 영농철 일손부족으로 농촌 유권자들은 들녘으로 나간데다 도시의 아파트 주민들은 소음공해를 이유로 운동원의 아파트 출입을 거부하기 때문.
이에 따라 후보들중 일부는 아예 개인 거리 유세를 포기하는가 하면 5일장과 골목길을 돌며 1대1 접촉에 나서는등 유권자 찾기에 기진맥진하고 있다.
영양군수에 출마한 한 후보는 오전 한나절을 다녀도 고작 50여명의 유권자 만나기도 어렵다며 "월드컵이 개막되면 선거 외면이 더욱 심해져 유권자 만나러 들판과 산을 헤매는 강행군을 해야 할 형편"이라 말했다.
또 다른 후보는 영양읍내 거리연설을 계획했다가 유권자가 없어 연설을 아예 포기했다.포항시의원 후보자 김모(41).이모(47)씨 등은 31일 오전부터는 아예 유세차를 주요 교차로 등에 전시용으로 세워두기만 하고 개인 연설회를 포기했다.
또 로고송을 이용하는 도의원.단체장 후보 진영에서도 주택가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만 유세차를 활용할 뿐 주민눈치를 살피고 있다. 낮시간에 잠자는 교대 근무자가 많은 포항의 특성때문이다.
구미시 도량동 1천여 세대가 몰린 모 아파트단지의 주민자치회는 "선거유세 차량은 진입을 금지하고 단지내서 확성기 달린 차량으로 유세를 하면 표를 찍어주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의 글을 입구에 게시, 선거운동원의 진입을 원천봉쇄하고 나섰다.
이때문에 30일 무개차량 2대를 동원, 이곳에서 유세전에 나섰던 모단체장후보와 광역의원 후보측은 확성기를 끄고 도보 유세를 벌이며 작전을 긴급수정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30일 하루 동안 유세차량을 버리고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나 금오산 입구, 시외버스터미널 등지를 돌며 1대1 유세를 벌였다.
이처럼 냉랭한 선거 분위기가 계속되고 거리유세가 효과를 보지 못하자 후보측마다 유권자 만나는 묘안을 짜내느라 골몰하고 농촌지역에서는 5일장을 집중적으로 돌며 표심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영덕에서는 단체장과 의원후보들이 29일 영덕장과 30일 영해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장보러 나온 유권자와 상인들들 붙잡고 한표를 호소하느라 애를 먹었다
영덕군 선거관리위원회 안장수 사무국장은 "선거 분위기가 너무 조용, 투표율이 저조할까 걱정이 크다"며 "최근 터진 공천헌금 사건이나 군수비리 등의 영향이 무관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양군 선관위는 이에 따라 31일 이.반장과 사회단체 등 600여곳에 선거참여를 유도하는 공문을 보내고 선거참여 유도 전단지를 나눠주거나 투표참여 현수막을 내거는 등 묘안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임성남.김성우.박정출.엄재진기자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