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동참 뜻밖 기쁨

"세계적 행사인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요. 사회에 복귀한 후에도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습니다".30일 오후 대구시 동구 팔공산 동화사 및 팔공산 도립공원 일대에서 청소봉사활동을 한 ㅂ군(17)의 얼굴엔 보람과 자긍심이 가득했다.

ㅂ군 등 대구시 북구 읍내정보통신중.고등학교 학생 20여명은 화장실을 청소하고 바닥에 붙은 껌을 떼내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 한순간의 실수로 절도 등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이 참회하는 마음으로 한 봉사활동이기에 유달리 뜻이 깊었다.

이날 봉사활동은 법무부 산하 읍내정보통신중.고교가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이바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과 직원 등 30여명은 무더운 날씨속에서 3시간여동안 동화사, 통일대불 등지의 화장실을 청소하고, 쓰레기 수십여㎏을 주우면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특히 학생들은 직접 디자인하여 제작한 깨끗한 화장실 만들기 스티커 100장을 화장실마다 붙이며 화장실 이용 문화캠페인도 벌였다.

비행청소년들의 선도에 앞장서고 있는 읍내정보통신중.고교는 학생들에 대한 실용 외국어와 컴퓨터교육 중심의 특성화 교육과 더불어 봉사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을 위해 '학생봉사단'을 조직,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농촌일손돕기, 자동차.농기계 수리 등을 하고 있고, 학생들이 직접 강사가 돼 지역주민 및 장애인 정보화 교육과 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수리 등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상직 교장은 "봉사활동이 학생들의 심성을 순화하는데 매우 유익한 방법"이라며 "특성화 교육을 더욱 전문화.개별화하는 한편 봉사활동의 영역을 더욱 확대해 학생들이 아름다운 심성을 가진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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