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승컵 거머쥐러 왔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달간 열전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국 대표팀 감독들은 저마다 독특한 수사법(rhetoric)을 통해 선전과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각 국 축구팬들의 엄청난 기대를 안고 팀을 조련해 온 본선 32개팀 사령탑들의 출사표를 들어본다.

◈지난대회 챔피언답게 최선

〈A조〉

▲프랑스:로제 르메르 (61)

"지단의 부상으로 첫 단추를 잘 끼울지 다소 걱정이나 축구는 어차피 팀 경기다. 한국과의 평가전을 비롯해 여러 차례 연습경기로 착실히 준비해왔으므로 지난 대회 챔피언답게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세계 최강 프랑스를 이끌고 있는 르메르는 프랑스의 축구명문 CS 세당에서 선수생활을 시작, '올해의 프랑스 선수'에 3차례나 선정됐다.

대표팀에서도 68년부터 71년까지 활약하며 6개의 우승컵을 프랑스에 선사한 르메르는 랑스, 스트라스부르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에메 자케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98년 월드컵 우승멤버를 그대로 인수, 프랑스의 황금기를 이어가고 있다.

◈우루과이전 주력 전술 강화

▲덴마크:모르텐 올센(53)

"힘겨운 조에 속해 있음을 선수들도 안다. 하지만 현지 적응훈련을 통해 전술훈련을 강화하고 있으며 선수들의 사기도 높아 16강 진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는 프랑스보다는 우루과이 경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가대표팀 경기(A매치)에만 102회 출전을 기록한 올센은 86년 멕시코월드컵에 출전한 스타플레이어 출신.

20여년간의 선수생활을 마치고 90년 국내프로리그 브론드비에서 지휘봉을 잡은 올센은 93년 독일 FC 쾰른, 97년부터 98년까지는 네덜란드의 명문클럽 아약스에서 탁월한 용병술 전술을 펼쳤고 2000년 대표팀을 넘겨 받아 지역예선 무패로 팀을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다.

◈수차례 월드컵 제패 자신감

▲우루과이:빅토르 푸아(46)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각 경기별 전략 구상은 이미 끝났으며 자신감 또한 넘친다. 우리는 1934년과 1950년 두 차례 월드컵을 제패했다. 이런 자부심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지난해 7월까지 청소년대표팀을 이끌었던 푸아는 다니엘 파사레야 전 대표팀 감독이 선수차출로 구단과 마찰을 빚자 전격 사령탑에 임명됐다.

97년과 99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팀을 각각 2위와 4위에 올려 놓은 푸아는 비록 남미예선에서 5위를 차지해 본선에 직행하지는 못했지만 호주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역전극을 펼치며 뒤늦게 본선에 합류했다.

푸아 감독은 현란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개인플레이를 펼치는 팀에 조직력을 보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선수 컨디션 좋아 선전기대

▲세네갈:브뤼노 메추(48)

"첫 상대가 세계 최강 프랑스이긴 하지만 출전선수 대부분이 프랑스리그에서 뛰고 있고 컨디션도 좋아 세계수준에 뒤지지 않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믿는다".프랑스출신의 메추 감독은 지난 해 10월 대표팀을 맡아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수많은 스타플레이어가 있으면서도 월드컵 무대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던 세네갈을 본선무대에 진출시켰다.

프랑스 프로축구 릴과 세당 등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은 메추는 엘 하지 디우프, 앙리 카마라 등 스타선수들에게 조국을 위해 뛰어달라고 설득, 탄탄한 조직력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월드컵 티켓과 2002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준우승을 차지했다.〈B조〉

◈첫경기 징크스 깨겠다

▲스페인:호세 안토니오 카마초(46)

"우리는 월드컵이란 한가지 목표를 위해 모였다. 일부 선수가 시차나 구장, 공인구인 피버노바에 완벽하게 적응하지는 못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첫 경기에 최선을 다해 반드시 월드컵 징크스를 깨겠다".

카마초 감독은 73년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면서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데뷔 첫해부터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9차례나 리그 우승을 이끈 스타플레이어 출신.96년 세비야 사령탑에 오르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카마초는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6승2무, 무패의 성적으로 본선에 올랐다.

그는 신예 공격수와 노장 수비수로 조화를 이뤄 스페인의 조직력을 대폭 강화시켰다.

◈본선에서 더 강해질 것

▲슬로베니아:슈레치코 카타네치(38)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는 더 강해진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마라. 우리가 손해볼 것은 전혀 없다. 설혹 1라운드에서 탈락한다 해도 그렇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유럽 예선에서 '슬로베니아의 돌풍'을 일으킨 카타네치 감독은 32개국 사령탑 중 최연소 감독.

98년 프랑스월드컵 예선에서 슬로베니아가 탈락한 뒤 34세의 젊은 나이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카타네치는 이번 예선에서 5승5무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강적 루마니아를 연파하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어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일부 주전선수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팀의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린 젊은 명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16강 진출 충분히 가능

▲파라과이:세사레 말디니(70)

"대표팀을 맡아 본선에 오른 것이 내게는 큰영광이다. 16강 이상이 목표이며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경고 누적으로 골키퍼 칠라베르트가 첫 경기를 출전하지 못하지만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파라과이가 본선 무대를 앞두고 긴급 영입한 용병 사령탑 말디니 감독은 32년생으로 최고령 감독이다.

선수시절 밀라노와 AC밀란, 토리노 등에서 활약하며 세리에A 4번 우승, 유럽컵 4회 우승 등의 경력을 갖고 있는 말디니는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에 출전했다. 98년에는 홈팀 프랑스와 8강전에서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끝에 패하자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아프리카 대표 자부심

▲남아프리카공화국:조모 소노(49)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한 스페인과 슬로베니아, 파라과이 모두 만만치 않다. 하지만 우리가 아프리카를 대표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소노 감독은 지난 3월 케이로스 감독으로부터 갑작스럽게 대표팀 바통을 이어 받았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사령탑에 오르기전까지 남아공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맡았다.

사퇴한 케이로스 전 감독과 선수구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고 최근에는 해외파 선수 발탁과 관련, 많은 비난을 사고 있어 팀분위기를 추스리는 것이 과제다.

〈C조〉

◈터키전 힘든 승부 예상

▲브라질: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54)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세밀히 점검하고 있으며 다양한 전술을 시험하고 있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이 선발 출전할 것이다. 첫 상대인 터키와의 일전이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며 체력이 좋은 중국과도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대표팀의 감독 취임 하루만에 94년 미국월드컵의 우승주역인 호마리우를 비롯, '제2의 호나우두'로 불리는 호나우디뉴 등 스타플레이어 12명을 퇴출시켰다.

그는 이후 주안, 크리스 등 신예들을 보강해 선수 개인기 보다 조직력 있는 팀을 구성, 당시 예선탈락의 위기까지 몰렸던 브라질에 본선진출권을 안기며 자신에대한 비난여론을 잠재웠다.

◈팀 분위기 상승 16강 기대

▲터키:셰놀 귀네슈(50)

"한국은 터키와 날씨가 비슷하기 때문에 경기에 별 문제가 없다. 계속 훈련 캠프를 가동하면서 팀 분위기도 한결 좋아졌다. 16강 결승 토너먼트 진출은 자신한다"골키퍼 출신으로는 드물게 지도자로 성공한 케이스.

1952년 터키 북서부의 흑해 연안 트라브존에서 태어난 귀네스는 75∼84년 현지의 클럽 트라브존스폴에서 골키퍼로 선수생활을 하며 골문을 단단히 지켜내 대표팀 수문장으로도 활약했다.

이후 트라브존스폴의 사령탑으로 취임한 뒤에는 90년대 중반 2차례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고 94년 UEFA컵에서는 잉글랜드의 강호 아스톤빌라를 꺾는 대파란을 일으키며 지도자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상대 3팀 모두 만만찮아

▲중국:보라 밀루티노비치(58)

"브라질을 포함해 예선리그 상대 3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 사상 첫 월드컵 진출에 앞서 세웠던 3가지 목표, 즉 1골 1포인트 1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 자세다".

유고출신으로 멕시코(86년)와 코스타리카(90년), 미국(94년), 나이지리아(98년) 등 무려 4개팀을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에 올려놓았던 명감독.

이번 한·일 월드컵에서는 최약체로 꼽히는 중국에 사상 첫 본선 진출의 기쁨을 안기며 전인미답의 5회연속 월드컵출전 감독이 됐다.선수들 심리파악에 정통해 '그라운드의 심리학자'로 불린다.

◈완초페 컨디션 회복 큰힘

▲코스타리카:알렉산데르 기마라에스(43)

"수비의 핵인 파크스가 부상으로 빠졌으나 대체선수들이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본다. 완초페가 컨디션을 회복한 것도 큰 힘이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본선에서 우리는 달라질 것이다".

원래 브라질 태생이지만 코스타리카로 국적을 바꿔 선수와 감독으로 두차례나 월드컵에 출전하는 이색 인물.

지난 90년 월드컵에 처녀출전한 코스타리카를 16강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월 누네스 감독의 뒤를 이어 사령탑을 맡았다.

대표팀 고정멤버나 다름없던 해외파들이 국내 선수들보다 훈련을 게을리하자 과감히 대표팀에서 탈락시키는 등 대표팀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공격위주로 팀 컬러를 바꾸었다.

〈D조〉

◈체력, 전술 최고 16강 확신

▲한국 : 거스 히딩크(55)

"모든 준비는 돼 있다. 한국을 체력과 전술적인 면에서 최고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현 대표팀은 역대 어느 대표팀보다 훨씬 향상됐다. 16강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목표이기도 하다. 우리는 팀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지만 꿈을 이루겠다는 야망과 자신감이 있다".

안방에서 열리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첫 승과 16강진출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2000년 12월 영입한 네덜란드 출신 감독.

96유럽선수권에서 네덜란드를 8강으로 이끈 히딩크는 98프랑스월드컵에서 4강진출에 성공했고 당시 한국대표팀에게 0대5의 뼈아픈 패배를 안겨 차범근 감독을 중도하차시켰다.

체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공격축구를 지향한다. 포메이션에 얽매이기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유동적인 축구를 지향한다.

◈다양한 전술로 승부

▲폴란드 : 예지 엥겔(49)

"우리의 목표는 16강이 아니다. 6월초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하도록 담금질해왔으며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포르투갈과 개최국 한국 모두 힘겨운 팀이나 다양한 전술변화로 승부한다.

카우즈니, 시비크, 시비에르체프스키 등 플레이메이커가 다양한 까닭에 '무지개' 작전과 전술로 대응한다".선수로는 명성을 떨치지 못했지만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을 택해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

특히 대표팀을 맡은 뒤 나이지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엠마누엘 올리사데베(파나티나이코스)를 귀화시켜 대표팀의 공격력을 한 층 높였고 이를 통해 팀을 팀을 16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려 놓았다.

◈힘겹지만 조직력에 자신

▲미국 : 브루스 어리나(50)

"23명 엔트리 모두 양호하고 오랫동안 발을 맞춰 온 터라 조직력에도 자신이 있다. 본선에서 상대할 3팀 모두 힘겹지만 꾸준히 연구했으므로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본다. 첫 상대인 포르투갈에 온 힘을 쏟고 이후 한국, 폴란드전을 순차적으로 준비하겠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미국을 이끌고 있는 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미국내에서 축구뿐만 아니라 라크로스(필드하키와 유사한 경기)에도 일가견이 있는 인물98년 10월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뒤 곧바로 2002한일월드컵 대비에 들어간 어리나는 특유의 침착성과 상황분석 능력으로 순항을 거듭하며 미국에 4회 연속 본선 진출의 영광을 안겼다.

◈상대 전력 철저히 연구

▲포르투갈 : 안토니우 올리베이라(49)

"폴란드는 전통의 강호이고 주최국 한국과 미국은 최근 전력이 급상승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월드컵은 이변의 무대다. 우리에게 특히 한국은 북한 때문에 인상이 강하다. 상대팀 전력을 철저히 연구했으므로 충분히 자신은 있다".

2002한일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을 이끌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은 89년과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인 '골든 제너레이션'을 이끌었던 명장.

이미 83년부터 91년까지 8년 가까이 청소년대표팀(21세이하) 감독을 맡기도 했던 그는 96년 성인대표팀 감독에 취임, 유럽축구선수권대회(UEFA) 출전권을 따낸데 이어 팀을 8강에 올려 놓기도 했다.

포르투갈이 4강에 오른 유로2000 이후 다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올리베이라는'골든 제너레이션'을 다시 이끌고 16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일부 부상 불구 팀워크 최상

▲독일:루디 푀일러(42)

"수비수 옌스 노보트니와 크리스티안 뵈른스 등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선수들의 단결이 강화됐다. 우리 팀은 현재 모든 것이 순조롭고 선수들 또한 플레이에 열성적이다".

86년 멕시코, 90년 이탈리아, 94년 미국월드컵에 핵심 공격수로 출전해 86년엔 준우승, 90년엔 우승, 94년엔 8강으로 팀을 이끌었다. 독일 대표로 뛰면서 모두 90게임의 A매치에 출전, 47득점을 기록했다.

독일은 대표팀이 유로2000 1라운드에서 포르투갈, 잉글랜드에 연속 패하는 등 1승도 올리지 못하고 탈락하자 에리히 리벡 감독을 해임하고 '발랄한 감각'을 지닌 푀일러를 발탁했다.

◈伊대회 8강신화 재현

▲카메룬:빈프리트 셰퍼(52)

"우리는 잘 조직돼 있고 한가지 마음을 갖고 있다.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8강까지 오른 전설을 이어가겠다".

'불굴의 사자' 군단인 카메룬을 이끄는 셰퍼 감독은 조국 독일에 칼끝을 겨눴다.셰퍼 감독은 선수로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감독으로는 명성이 자자하다. 보르시아MG, 카를스루 등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그는 84년 현역에서 은퇴했고 86년 카를스루 지휘봉을 잡은 뒤 92년과 94년 국내 최우수 감독에 선정됐다.

셰퍼는 월드컵 예선기간 3차례나 감독이 교체되면서 흐트러진 팀워크를 다잡았고 지난 2월에는 팀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우승으로 이끌어 능력을 검증받았다.

◈선수 현지적응에 최우선

▲아일랜드:마이클 매카시(43)

"로이 킨이 짐을 싸서 본국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22명만 남았다. 남은 선수 대부분도 일본 현지적응을 하지 못해 체중이 20%씩 빠지고 있어 걱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 팀도 두렵지 않다".

선수시절 '애니멀'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몸싸움을 즐겨 상대팀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매카시는 지난 90년 대회때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매카시 감독은 이같은 어려운 상황을 뚝심으로 극복한 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본선 우승후보로 꼽혔던 네덜란드를 격침시키고 포르투갈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으며 이란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사상 3번째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어 국민의 성원에 보답했다.

◈실력 세계에 증명할터

▲사우디 아라비아:나세르 알조하르(58)

"16강 진출을 자신한다. 우리 선수들은 월드컵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우리 실력을 전세계에 증명해 보이겠다".

나세르 알조하르 감독은 오일달러를 동원해 사들인 외국 감독으로 94년과 98년 월드컵 본선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가 용병 감독을 해임하고 선택한 자국 출신 사령탑이다.

지역예선에서 졸전의 책임을 지고 쫓겨난 유고슬라비아 출신 감독 산트라치에 이어 감독으로 승격한 알조하르는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62년부터 국내 알나슬루팀에서 수비수로 활약하기 시작한 뒤 67년엔 대표팀 주장을 맡았고 현역에서 물러난 후엔 친정인 알나슬루 감독에 취임, 아시아클럽선수권 정상에 오른 것은 물론 국내 리그 3회 우승을 이끌며 지도자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세번째 우승 목표...원톱운영

▲아르헨티나:마르셀로 비엘사(47)

"지금으로서는 원톱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바티스투타는 중앙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고 크레스포는 측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세번째 컵을 획득하는 것이다".

92년부터 5년간 멕시코 리그 아틀라스와 아메리카의 사령탑을 거친 뒤 97년 아르헨티나로 복귀, 벨레스 사르스피엘드를 리그 정상에 올려놓아 다시 한번 각광 받았다.

능력을 인정받은 비엘사는 이듬해인 98년 스페인 에스파뇰 바르셀로나로 스카우트됐다가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8강전에서 탈락한 뒤 '명가 재건'의 무거운 임무를 띠고 다니엘 파사렐라 감독의 자리를 대신 메우게 됐다.

◈스웨덴전 베컴 투입 불확실

▲잉글랜드:스벤 고란 에릭손(54)

" (부상 중인) 베컴이 본선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100%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재능있는 선수가 많고 베스트 11과 백업 자원간에 큰 차이가 없어 부상이 있더라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에릭손은 유럽 축구에서도 손꼽히는 명장으로 자존심 강한 '축구 종가' 잉글랜드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이다.

유럽예선 2경기를 치를 때까지 승점 1점에 그쳐 탈락 위기에 몰린 잉글랜드가 피터 테일러를 경질한 뒤 여론의 반발을 무릅쓰고 전격 영입했다.

선수로는 빛을 보지 못한 에릭손 감독은 76년 스웨덴 하위 클럽인 데예르포르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 IFK예테보리 감독에 취임한 지 3년만인 1982년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에 올려놓으며 일약 스타 감독으로 떠올랐다.

◈사기충천·집중력도 높아

▲나이지리아:아데그보예 오니그빈데(64)

"팀 구성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결과 훨씬 헌신적인 선수들을 충원하게 됐다. 팀 사기 또한 충천해 있으며 집중력이 한층 높아졌다. 선수들은 나라를 대표해서 나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나이지리아 팬들의 얼굴에 미소를 드릴 것이다".선수 생활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데 실패한 그는 74년부터 독일과 브라질 등에서 착실하게 코치 수업을 받아오다 82년 지도자로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선수 시절의 한을 풀었다.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 스타일인 그는 1938년 3월 5일 나이지리아 코다케케에서 태어났다.

◈잉글랜드 꺾을 준비 완료

▲스웨덴:토미 쇠데르베리(54)

"기술이 좋고 경험 많은 선수를 뽑았다. 잉글랜드나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맞붙기 위한 최적의 인선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은 잉글랜드를 꺾기 위해 착착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잉글랜드를 넘어야만 우리가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쇠데르베리는 선수 관리와 동기 부여에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스웨덴 리그 엥그비IF에서 선수로 활약하다가 72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82년 스웨덴 IF브로마포이카르나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해 92년 아이크솔나를 스웨덴 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축구 인생의 꽃을 피웠다.

◈상황따라 포메이션 바꿔

▲이탈리아:조반니 트라파토니(63)

"우리에게 고정된 포메이션은 없지만 3-4-1-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할 것이다. (상대팀에 따라) 경기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이탈리아의 통산 4회 우승의 관건이 될 것이다".

세리에A의 AC 밀란과 인터 밀란, 유벤투스 등 3대 명문팀의 사령탑을 모두 거쳤을 정도로 이탈리아 최고의 사령탑으로 평가받는 명장이다.

74년 감독으로 데뷔, 28년동안 세리에A뿐만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유명팀을 지도하며 국내리그 8차례, 챔피언스리그 1차례, 유럽축구연맹(UEFA)컵 3차례를 비롯해 일본 도요타컵까지 제패해 우승 제조기로 불린다.

◈불안감 떨치고 일치단결

▲에콰도르:에르난 다리오 고메스(46)

"우리 선수들은 가족처럼 일치단결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탈리아와의 개막전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남미 예선전부터 우리는 불안감을 이기는 방법을 배웠다. 고국 팬들의 응원 또한 변함없는 힘이 된다".

콜롬비아 출생으로 콜롬비아 최고의 축구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는 마투라나 감독의 어시스턴트로 활약하면서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98년 월드컵에서는 공개적으로 자신을 비난했던 '스트라이커' 파우스티노 아스프리야를 대회 기간에 콜롬비아로 돌려보냈을 정도로 자기 색깔과 주장이 뚜렷하다.

◈슈케르 득점력 여전해

▲크로아티아:미르코 요지치(62)

"선수 대부분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스트라이커 아구스틴 델가도가 부상에서 회복돼 개막전에 출전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 슈케르의 득점력은 여전하다".오랜 유랑 생활을 끝내고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지도자다.

72년 32세의 젊은 나이에 지도자의 길을 선택했고 87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옛 유고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주목받았다.

89년 칠레 코로코로팀 감독으로 취임해 91년 리베르타도레스컵에서 우승했고 이후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의 프로팀 감독을 역임했다.본선 첫 출전이었던 98년 프랑스대회에서 3위에 올랐던 조국의 돌풍을 이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경험 풍부...컨디션도 최고

▲멕시코:하비에르 아기레(44)

"나는 낙관주의자다. 첫 상대인 크로아티아와의 경기가 쉽지는 않겠으나 우리는 경험이 풍부하다. 거의 모든 선수가 컨디션이 좋다. 우리 팀은 최고조에 도달해 있다".

지역 예선 탈락 위기에 놓인 멕시코를 구한 해결사다.95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99년 멕시코의 파추카 감독으로 있을 당시 팀을 1부 리그 우승으로 이끈 뒤 지난해에는 2위에 올라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공개적인 장소에서도 선수들을 질책하고 멕시코 팀의 간판 골잡이인 쿠아우테모크 블랑코가 대표팀을 떠난다고 선언했을 당시에도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등 선수단전체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

◈홈 이점 살려 16강 진출

▲일본:필리프 트루시에(47)

"조편성에 대해 어떠한 두려움도 없다. 우리는 홈에서 경기한다는 이점이 있다. 16강에 진출하게 된다면 더욱 놀라운 일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다른 팀과 마찬가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다른 팀이 우리를 아웃사이더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축구를 세계수준으로 올려놓은 냉혈한 승부사. 프랑스 출신의 백인이지만 '검은 대륙'에서 지도자로 꽃을 피워 아프리카의 주술사를 뜻하는 하얀 마법사(White witchdoctor)란 애칭을 갖고 있다.

고집이 센 독선적 성격 때문에 툭하면 중도 하차할 위기에 처했지만 99년 아시아 첫 세계청소년선수권 준우승, 2000년 아시안컵 제패,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 등 혁혁한 전과를 올리며 난관을 돌파했다.

◈유럽식 축구 진수 보인다

▲벨기에:로베르 와세주(63)

"첫 경기를 공동개최국인 일본과 하게 돼 부담이다. 그러나 출전선수 모두 기량이 훌륭한 만큼 마르코 빌모츠를 포함한 선발이나 후보를 불문하고 언제든지 투입이 가능하다.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유럽식 축구의 진수를 선보이겠다".

국내에서 잔뼈가 굵은 벨기에의 저명인사다. 네덜란드와 공동 개최한 유로 2000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도 자리를 유지할 만큼 대중적 인기가 높다.

벨기에 명문클럽 FC 리에주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72년 이후 30년간 국내무대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다.

◈최소 조2위는 우리몫

▲러시아:올레크 로만체프(58)

"트루시에 감독의 전술에 빨리 적응한 일본과 벨기에가 객관적 전력에서 결승 토너먼트 티켓을 딸 것으로 관측되지만 최소한 조2위는 우리 몫이다".

지도력과 정치력을 겸비한 러시아 축구계의 대부.93년 스파르타크의 구단주가 됐고 이듬해에는 러시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지도자로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진기록도 있다.

동서가 양분된 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딴 뒤 89년 러시아 최고 클럽이자 친정인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감독에 취임하면서 초고속 출세가도를 달려왔다.

◈히든카드 동원 총력전 펼쳐

▲튀니지:케마이스 라비디(52)-아마르 수아야(45)

"연습경기에서 일본 J리그 프로팀에 지고 덴마크에 패했지만 우리는 중요한 것을 감추고 있다. 선수들은 우리가 싸울 상대들에 대해 여유 있는 분위기다. 최선을 다하겠다".

튀니지는 지난 3월 아프리카네이션스컵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프랑스 출신 앙리 미셸 감독을 경질하고 아마르 수아야, 케마이스 라비디 코치를 공동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라비디는 3년간 21세이하 대표팀을 맡아 지난해 지중해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엘리트 출신이다. 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본선에도 출전해 멕시코전 승리와 독일전 무승부에 기여한 뒤 이듬해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라비디가 귀족이라면 수아야는 낮은 곳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서민형 코치다. 튀니지 하위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스포르티프 감독을 맡아 지난해 튀니지컵 우승컵은 안겼지만 국내최고 클럽 에토일레로 영입된 뒤 호흡기 질환 등 건강상 이유로 물러나는 아픔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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