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사가격 인상 및 직물 완제품 수입증가에다 환율 급락까지 겹치면서 지난달부터 모처럼 맞고 있는 지역 섬유직물업체의 경기회복 분위기가 다시 수그러들고 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화섬, 직물업종 손익분기점에도 크게 못미치는 1천220원대로 급락, 업계의 수출 경쟁력의 위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섬유 원사와 직물업종의 적정 환율은 1천313원, 손익분기점 환율을 1천263원으로 보고 있으나 31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천224.8원에 거래돼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한달보름만에 100원 가량 하락했다.
게다가 섬유 원료값 인상이 원사가격에 반영되는데 반해 원단가격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이어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섬유업계에 따르면 폴리에스테르 주원료인 텔레프탈릭에시드(TPA) 가격이 지난 1월 t당 375달러였으나 세계경기 회복조짐, 중국의 수입수요 급증에 따라 2월부터 급등세를 나타내 5월 현재 610~620달러까지 올랐다.
또다른 폴리에스테르 원료인 에틸렌글리콜(EG)과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 등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으며 오름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화섬업체들은 지난 4월과 5월 폴리에스테르 원사가격을 각각 파운드당 5센트씩 올려 현재 75데니어 기준 파운드당 48센트 정도이며 다음달중 원사가격을 또다시 올릴 방침이다.
그러나 지역 주력품목인 폴리에스테르직물 평균 수출단가는 지난 3월 기준 kg당 5.90달러, 4월 기준 kg당 6.17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점 6.48달러, 6.51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레이온, 아크릴 등 교직물도 지난해보다 내수 공급가격이 절반 가량 떨어졌다.
여기에다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의 직물 완제품 수입이 늘어나 직물가격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차성근 대청섬유 사장은 "환율이 손익분기점에도 못 미치는데다 원사가격이 매월 올라 채산성과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원사가격 인상과 환율하락이란 악재가 겹쳐 모처럼 맞은 섬유경기 회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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