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집을 나선다./할아버지는 논에 갔다 오시다가/오늘 학교 못한다, 일을 해야 밥을 먹지,/놀고 어찌 먹나, 하신다./나는 화가 나서/이제 3일만 가면 방학인데/안 가면 어떻게 해요,/했더니 할아버지는집으로 돌아가신다./… 방학을 안 하면 일을 안 할 것인데/방학이란 소리도 듣기싫다/일을 어찌 할까, 했다".
1972년 쓰여진 문경 김룡초등학교 6학년 김점순 어린이의 시 '방학'이다.지난 1978년 초판이 나온 이오덕 엮음 어린이 시집 '일하는 아이들'의 고침판이 도서출판 보리에서 출간됐다.
이 책에는 40년 넘게 교사생활을 한 이오덕씨가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안동, 상주, 문경, 경주, 대구에 있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공부하며 모은 시 272편이 들어있다.
인동꽃을 따서 기성회비를 내야 하고 일을 하느라 학교도 가지 못하는 어린이의 마음에 깃든 고달픔, 부모의 삶을 자기 것처럼 안고 가는 어른스러움, 돈 벌러 고향을 떠난 형제를 그리워하고 도시를 동경하는 모습, 초등학생이면서도 당당히 한 사람의 일꾼 노릇을 하는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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